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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다시 마음을 고쳐야 할 때
2018년 04월 11일 (수) 14:30:10 이은지 기자 dldmswl550@naver.com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중요하다/나 자신보다
세상에 나를 공공재로 내놓고/포기하고, 인내하며
감시와 협박을 친구 삼아/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산다
오직 진실과 정의를 위해
 -주진우 기자의 책 인용문 中-

기사를 썼던 지난 시간들을 떠올려본다. 필자는 수습기자, 정기자 그리고 편집국장인 지금까지 매달 기사 몇 편씩을 쓰고 있다. 매번 더 잘 써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어도 빠르게 돌아오는 마감일 앞에서 무너지기가 벌써 몇 번째. 절대 지치지 않을 것 같던 마음은 어느 면에서 지쳐버렸다.
이런 서글픔이 마구 자라나던 최근에, 우연히 주진우 기자의 책들을 읽게 되었다. 300페이지가 넘는 책에서 위 구절에만 한동안 시선이 멈췄다. 기획 면을 맡고 있으면서도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 등 돌렸던 지난 신문, 단 몇 차례의 퇴고만을 거쳐 기사를 올렸던 신문이 스쳐갔다.
맞아, 우리학교에도 목소리를 내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텐데. 기자인 나는 왜 한 번도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생각하지 않았을까. 학우들의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을 궁금해 하지 않았을까. 대학신문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이토록 무거운 편집국장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일까. 진실과 정의를 위해서 조금 더 고민해 볼 수는 없는 것일까.
동의대신문 창간 40주년을 맞아서 뜻을 새롭게 했다. 지난 기사들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혹은 변하는 것이 없을지라도 옳다고 생각하는 답들을 찾을 것이다. 1g의 꿀을 얻기 위해서 3만 송이의 꽃을 찾아다니는 꿀벌의 간절함으로 기사 1줄을 쓰기 위해 뛰어다니려고 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나머지 기자들을 이끌려고 한다.
누군가의 한마디에 다시 안일했던 과거로 돌아올지도 모르고, 다른 기자들의 지친모습을 보며 뜻을 굽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시 토닥여 대학신문의 역할을 상기시켜 줄 것이라고 이 지면을 빌려 말해본다. 이제까지 가졌던 태도를 달리하는 `심기일전[心機一轉]'의 마음으로 동의대신문의 8할을 꾸릴 수 있다면.
 이은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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