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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체험기-기자 DO 한다 <주말, 젊어진 산에 올랐다>
2020년 06월 10일 (수) 17:10:28 조희주 기자 jo37377@naver.com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밀폐된 실내에 갑갑함을 느껴 전염성이 낮은 야외활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중 등산이 20, 30대 사이에서 인기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운동복이 나오고 동호회나 관련 단체에 가입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 대학 익명 게시판에서도 주말에 산에 다녀왔다는 글을 찾아볼 수 있다.
 5월의 마지막 날 전포동에서 황령산 레포츠공원, 벚꽃 길로 이어지는 코스로 등산을 시작했다. 부산 5대 트레킹 챌린지에 선정된 황령산은 부산의 중심에 위치하고 적당한 높이에 경사도 완만해 남녀노소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오전 10시 황령산 입구. 벌써부터 산을 내려오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가족, 어르신 부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마주친 등산객에게 "안녕하세요"라고 큰 소리로 인사하자 "네, 반가워요"라며 화답해줬다. 간단한 인사였지만 산행을 무사히 잘 마치라는 응원을 받은 것 같았다. 어느새 여름이 성큼 다가와 산에는 푸른 잎들이 만연했다. 잘 포장된 길이었지만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져 점점 숨이 차올랐다.
 나무 계단을 오르고 있을 무렵 내 또래로 보이는 사람들과 마주쳤다. 편한 복장의 두 사람은 쉬지 않고 대화하며 산을 내려가고 있었다. 산의 중턱에서는 약수터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20대도 보였다. 지금껏 봤던 어르신들이 가득한 등산로가 아니라 낯설면서도 신선했다.
 산이 젊어지고 있다. 약수터, 돌탑을 지나 정상 근처에 다다르자 등산복 차림의 40대∼60대보다 나처럼 레깅스에 힙색을 걸친 20대가 많이 보였다. 산속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친구들과 같이 돗자리를 펴고 이야기를 나누는 젊은 목소리가 정답게 느껴졌다. 20, 30대의 등산객이 늘어나는 트렌드가 새롭다.
 해가 본격적으로 뜨거워지기 전 무사히 정상에 도착했다. 봉수대 뒤, 멀리 서면부터 개금까지 부산 전경에 눈이 호강하는 기분이 들었다. 힘들었던 산행이었지만 정상에 올라 아름다운 풍경을 보니 왜 사람들이 계속 산을 찾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가쁜 숨을 내쉬며 전망 좋은 곳에 설치된 의자에 앉았다. 땀을 식혀주는 바람이 기분 좋아 잠시 쉬었다가 하산하기로 했다.
 2시간 걸려 산을 올랐지만 내려가는 것은 금방이었다. 다리는 무겁고 피곤했지만 지나가다 마주한 돌탑에 돌을 얹으며 즐겁게 산을 내려왔다.
 산은 나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줬다. 끝없이 이어진 오르막길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무사히 정상에 도착했을 때의 성취감은 여운이 남아 한동안 잊힐 것 같지 않다. 입구에서 산을 오르는 20대와 마주했다. 산은 계속 젊어지는 중이다.

조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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