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6.15 월 15:28
> 뉴스 > 기획 · 여론
     
[사설]문화 예술 교육의 중심에 선 대학 만들기
2020년 05월 24일 (일) 16:20:33 사설위원 deupress@ac.kr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관왕을 수상했다. 국가적 위상 제고는 물론이거니와 신종코로나 사태로 위축된 전 국민들에게 아주 큰 감동과 자부심을 안겨준 의미 있는 수상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칸, 베를린 등 유럽 영화계에서는 한국 영화의 우수성을 일찌감치 인정했었지만,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미국 영화계로부터는 외면을 당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한국 영화의 우수성이 높이 평가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아주 뜻깊은 결과라고 평가할 만하다. 그런데 이러한 문화계의 세계적인 수상 소식이 들릴 때마다 그동안 문화 예술 전반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정치권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은근슬쩍 자신들의 이해나 정쟁을 부추기는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어서 조금은 불편한 마음이 든다. 문학과 영화를 비롯한 문화 예술 전반의 중요성과 가치를 평가하는 데는 늘 인색했으면서도, 정작 수상 소식을 정치적으로 이슈화하는 데만 혈안이 된 이중적 태도에 씁쓸함을 금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을 비롯한 우리나라 교육계가 이번 아카데미상 수상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최근 들어 취업, 실용 등의 현실적 효용성이 대학 교육의 핵심적인 목표와 방향으로 부각 됨에 따라 문학, 영화, 음악, 미술 등 인문, 예술 분야 교육은 사실상 고사 직전 상태에 있거나 폐지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번 수상에서 알 수 있듯이 국민적 감동과 자부심 고취라는 문화 예술의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는 인간의 자존감과 행복을 지켜주는 아주 중요한 기반이 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국가와 기업의 성장, 산업 현장의 활성화, IT 강국으로서의 과학적 미래 등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선도적으로 이끌어내는 국가적 아젠다는, 문학과 예술을 매개로 한 감성 교육의 확대와 국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 문화적 토대 위에서 함께 추진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정책의 중심에는 문학과 영화를 비롯한 대학의 인문, 예술 교육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확충하여 인문적이고 감성적인 인재들을 육성하는 대학 교육의 미래상을 새롭게 정립하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번 아카데미상 수상이 대학의 문화 예술 교육이 처한 현재의 모습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하는 의미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지길 기대한다.
 

ⓒ 동의대신문(http://www.deupress.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최근 인기기사
[꼴뚜기]
[동의만평]고생 끝에 낙은 옛말,
[취재후기]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취재후기]코로나19로 몸에 배인
[자유발언대]마케팅 본질 흐리는
[거북이]미성숙한 대학생, 성인으
[사설]에코백은 절대 에코 하지
[동의세평]인간의 이기심이 만든
사회봉사센터, 진소방서와 지역 생
부산 한의사협 한의대 장학금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614-714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엄광로 176번지 동의대학교 상영관 3층 동의언론사 신문편집국
Tel 051-890-1792~3 | Fax 051-890-1819
Deupress.or.kr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2008 동의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eupress@de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