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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변화없는 우리 대학 성교육 학우들 불만의 목소리 커
실질적인 방법 제시와 다양한 강의 방식 시도해야
2020년 05월 24일 (일) 15:12:09 김라현 기자 sbdfng@naver.com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매년 우리 대학은 성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SNS 성희롱, 불법 촬영물, 디지털 성범죄 등의 내용으로 구성된 `성폭력 예방 교육'을 온라인 강의 방식으로 지난 11일부터 실시했다. 이를 시청한 학우들은 작년과 올해의 차이가 없다며 `알고 있는 것을 왜 또 하냐, 이럴 거면 유튜브 성교육 영상을 보는 게 더 유익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금까지 우리 대학에서 제공했던 성교육을 떠올려보면 학년이 올라가도 내용변화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강의를 듣지 않고 이름만 적고 나가는 경우도 흔하며 이에 대한 제재도 거의 없어 성교육을 받았다는 것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학생도 많다. 성교육 시행에 급급해 내용 구성을 소홀히 한 것이 아닐까.

학교 익명 게시판에는 성에 관련된 글이 자주 올라온다. 자신의 고민이나 궁금증에 대해 학우들은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한다. 게시된 글을 들여다보면 성관계 시 알아야 하는 성병의 위험성이나 올바른 피임법 등 성 지식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 학우들은 익명 게시판을 통해 성교육에서 알려주지 않는 정보를 얻는다. 부정확한 지식을 습득할 가능성이 커 잘못된 관념을 형성할 우려가 있다. 성인으로서 자유롭게 성생활을 하는 대학생이지만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지킬 방법조차 알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독일의 경우 학교에서 가르치는 성교육의 한계를 인식해 전문기관에 분업화시켰다. 일방적인 성 지식 전달이 아닌 학생들의 궁금증 해결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년별로 다른 내용으로 교육받으며 처음에는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는지와 사춘기에는 임신과 피임, 자기 결정권 등을 배우는 식이다. 학생들의 나이에 맞춰 한 단계씩 같이 성장하는 교육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잘못된 성 관념을 갖지 않게 도와준다. 
 우리나라는 독일처럼 연령 별로 세세하게 구분하여 가르치지 않는다. 교육방식에 있어서 학생들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어려울뿐더러 일방적인 주입식 강의는 흥미를 잃게 한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공동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관계 시작 평균 나이는 13.6세이다. 변화하고 있는 흐름을 교육은 전혀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성인이 되면 올바르지 않은 지식과 행동을 인지하기 어렵고 성범죄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형성하게 된다. 현재 학우들은 실질적인 교육을 받길 원한다. 성교육 방식의 다양화와 피임법, 콘돔 고르는 법 등 구체적인 내용이 추가돼야 하며 교육의 변화와 함께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교육 외에 우리 대학 자연대 2층 학생상담센터에서 성희롱 및 성폭력 상담실 운영과 개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심의 위원회 개최에도 도움을 준다. 간단한 고민이라도 괜찮으니 학교 운영 시간에 방문하면 언제든지 지원받을 수 있다.

성교육은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 어느 방법이 맞고 틀렸다고 할 수 없지만 가르침을 받는 학생에 맞추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을 가르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성교육은 성범죄로 곪아가고 있는 우리 사회 분위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부분이다. 기존의 방식을 유지하는 것보다 문제를 느끼고 있는 부분에 대해 실질적인 방법을 가르치는 등 방식의 다양화와 내용 구성 변화가 필요하다.

 김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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