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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갈수록 심해지는 악플 수위 근본적인 문제 해결 모색해야
2019년 12월 04일 (수) 18:40:20 김라현 편집국장 sbdfng@naver.com

아이돌 출신 구하라가 지난달 24일 세상을 떠났다. 절친 설리가 떠나고 힘든 상황을 이겨내려고 노력했지만 악플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연예계에서는 추모 글과 행사 취소가 이어졌고 사이버 범죄와 악플에 대한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연이은 연예인 사망 소식에 대중은 충격을 받았고 사회적 타살이라는 여론이 형성되었다. 설리가 그랬듯 구하라 역시 지속해서 악성 댓글에 시달려 왔고 악플러에게 작성 중단을 호소했었다. 사이버 범죄의 일종인 악플은 사실 여부와 상관없는 욕설과 폭력적인 말 등 자극적이고 근본없는 비난이 난무해 상대방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다.
이는 비단 연예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8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이버폭력 가해 경험은 21.6%이며 피해 경험은 24.7%였다. 일반인 또한 악플에 당한 경험이 있으며 스스로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수많은 네티즌의 악의적인 말이 나에게 향한다고 연예인과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 수많은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비난을 당할 때 얼마나 괴롭고 무서웠을까.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악성 댓글 내용 역시 갈수록 심해져 도를 지나치고 있다. 외모 비하부터 욕설, 심지어 인격모독에 이르는 원초적인 비난을 당하는 이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건 이번이 처음 발생한 일도 아닐 뿐더러 이를 해결할 구체적인 대안도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10년 전 시범운영 되었던 인터넷 실명제는 이용자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이유로 도입되지 못했다. 이용자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확인되어야 글을 올릴 수 있는 탓에 신상 정보 유출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모든 커뮤니티에 적용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지난 4월부터 AI 기술을 적용해 악플을 탐지하고 자동으로 숨겨주는 클린봇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일부러 오자를 내거나 신조어를 사용하는 댓글들이 많아 무용지물과 다름없다. 포털사이트 다음은 지난 10월 연예 기사에 댓글 작성을 허용하지 않는 강수를 두어 악플 발생을 차단했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실행하고 있어 조금 더 빨리 시행했다면 어땠을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네티즌은 지금보다 더 강력한 규제와 처벌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댓글을 삭제하는 등 악플러에 대한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검열 및 규제와 함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대중 스스로가 악성 댓글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깨끗한 댓글 문화를 만들어 가야한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피해 사례가 있었음에도 실제로 처벌된 사례가 적고 그마저도 벌금형에 그쳤을 만큼 심각하게 대처하지 않았다. 이제부터라도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 방책을 모색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더 이상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그녀들의 안식을 기원한다.

김라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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