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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을 강타한 독립출판물
내 손안에 들어온 작지만 큰 책 한 권
2019년 11월 20일 (수) 11:53:36 문화부 deupress@deu.ac.kr
   

 스마트폰 하나면 동영상도 만들고 TV도 보고 안되는 게 없는 세상이다. 온라인 도서 역시 그 편리함에 전자출판사들이 늘어나며 킨들, 크레마와 같은 전자책 전용 단말기도 생겨났다. 최근들어 연재형식의 웹소설이 큰인기를 모으며 온라인 도서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책 읽기의 즐거움, 그 자체는 사라락 책장 넘기는 소리와 손 끝에 느껴지는 종이의 질감을 따라올 수가 없다. 손쉽게 인쇄물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까지 더해서 다시 책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출판물들만 모아 판매하는 독립서점들도 늘어 부산에는 20여개가 넘는 오프라인 서점이 자리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는 독립출판물, 1인 도서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사이트가 있다. 이들 사이트들의 공통점은 간단한 단계만 거치면 나만의 책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 과정이 궁금해 직접 책 만들기에 도전해 보았다. 일반 출판물의 가장 중요한 것은 기획 단계이다. 어떤 방향으로 어떤 내용을 담은 도서를 제작할지 큰 틀과 방향을 잡아야한다. 그 후 관련 글을 작성하고 겉면과 속지의 알맞은 디자인을 거친 후 대량 생산한다.
 그러나 개인의 경우 자신이 쓴 원고를 모아두었다가 출판하는 경우가 많다. 제작 사이트에서도 원고를 모으는 과정을 첫 단계로 두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와 올해 본지 기자들이 쓴 기사들을 모아 보았다. 책의 기획과 편집 방향이 기사 모음집 형식을 띠는 것이다. 원고가 준비되면 이들 글과 어울리는 디자인을 직접 해야한다. 최종적으로 PDF 파일만 만들 수 있으면 어떤 프로그램이라도 사용 가능하다. 가장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한글 프로그램을 이용하기로 했다. 일반 소설책 사이즈에 가까운 A5를 바탕으로 원고를 불러 글씨체를 선택하고 8 또는 9포인트로 사이즈를 조절했다. 2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각 장마다 제목과 작성일, 관련 사진들을 첨부하는 것이 힘들기는 했지만 흡사 리포터를 작성하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맨 앞장에 순서 안내와 기자들의 이름을 채워 넣으니 제법 책의 형식을 갖추었다. 이제 준비된 PDF 파일을 사이트에 업로드하는 것만으로도 거의 모든 작업이 끝났다.
 사실상 책의 전체 이미지를 정하는 표지의 경우도 디자인 프로그램을 이용해 직접하는 것이 좋으나 디자인적인 요소와 책의 두께까지 고려해야 해서 쉽지 않은 부분이다. 이에 사이트마다 다르기는 하나 샘플 표지에 제목을 더하거나 일부 금액을 지불해 디자인은 의뢰하는 것을 선호한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제본 방향, 인쇄 종이, 하드커버, 코팅 유무, 표지와 본지 사이의 면지 유무와 원하는 색상선택까지 몇 번의 클릭만으로 세부사항을 적용하면 정말 모든 것이 끝난다. 페이지 수와 선택사항에 따라 책정된 가격을 결제만 하면 된다.
 작업을 의뢰하고 만 하루 만에 동의대신문사로 택배가 발송되었다. 동의대신문 첫 기사 모음집이 책으로 만들어져 내 손에 쥐어졌다. 조금은 어설프지만 글을 가지고 책을 만드는 일이 이렇게나 쉽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도 뿌듯했다.

 부산시와 자체구에서도 도서 지원 사업을 늘리고 있다.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아 책을 직접 기획하고 글쓰는 과정을 배우고 출판까지 한번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지난 8월 감전동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동화책을 출판해 기념회를 가졌다. 협성문화재단에서도 매년 `NEW BOOK 프로젝트' 공모전을 통해 5편을 선정하고 직접 쓴 이야기를 출판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도서 제작의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일부 독립출판물이 신선함과 다양함을 무기로 인기를 얻으며 거꾸로 대량출판되는 사례마저 생기고 있다. 지난해 베스트셀러였던 백세희 작가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쉽지만 강한 콘텐츠의 힘, 독립출판물이 가지는 힘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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