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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체험기-기자 DO 한다 <복잡한 등굣길 카풀로 따뜻한 정을 나누다>
2019년 10월 04일 (금) 15:35:41 김현수 수습기자 diecast8982@naver.com

가파른 경사를 가진 우리 대학 특성상 학생들은 순환 버스를 매일 이용한다. 많은 학생이 몰리는 시간에는 버스 안에서 전쟁 아닌 전쟁을 치러야 한다. 승용차를 통해 혼자서 학교로 향하는 사람들도 많기에 정류장에는 카풀 표지판이 함께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카풀을 하는 사람은 보기 어렵다. 문득 그 자리에서 카풀이 가능할지 호기심이 생겼고 직접 시도해보기로 했다. 자가용으로 통학하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운전자 입장에서 어색하고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 학생이라 하더라도 처음 만난 사람을 선뜻 차에 태우기엔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나니 운전자의 입장이 이해되면서도 무의미한 시간 낭비로 끝날까 걱정됐다.
실패를 대비해 1교시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7시 30분부터 카풀 존으로 향했다. 보통 많은 학생이 등교하는 1교시는 학교 밑 도로가 근처 중, 고등학교로 향하는 차량과 뒤엉켜 막힌다. 잠시라도 갓길에 정차하면 바로 뒤차들이 경적을 울리기 십상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운전자의 눈치를 보면서까지 태워 줄 사람이 있을까 의문이었다. 나는 곧바로 카풀 표지판 아래에 서서 히치하이킹 동작을 취했다. 등교하는 학생들과 운전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것 같아 부끄러웠다. 많은 차가 지나감에도 불구하고 멈춰서는 차량은 보이지 않았다. 몇 번 시도를 하다 보니 카풀을 하는 데에 한 가지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 학교 특성상 우측 차선에는 버스가 정차한다. 그렇기에 승용차들은 자연스레 1차선으로 주행하여 2차선에 정차하기 어려워 보였다. 그렇게 1대, 2대 보내다 보니 수업 시간이 다가왔고 결국 버스를 이용해 등교하게 되었다. 실패한 것이다. 체험 전부터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기에 카풀의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많은 차가 몰린 시간이었던 점을 먼저 고려하여 오후에 다시 시도해보기로 했다.
오후에는 비교적 차량 통행이 줄어들어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하지만 하교하는 학생들이 많아 여전히 부끄러움은 남아있었다. 30분, 1시간, 쉴 새 없이 시간은 지나갔지만 오전과 마찬가지로 정차하는 차량은 보이지 않았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몸이 땀으로 뒤덮였고 다리도 점점 아파왔다. 차량이 지나가면 지나갈수록 포기도 수십 번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한 대의 차량이 멈춰 섰다. 차에 타자 운전자께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네왔다. 이정섭(동래구·35) 씨는 우리 대학 졸업생이자 2010년 학생 복지 위원장이었다. 그는 재학 시절 카풀 캠페인을 벌였던 경험을 얘기해주었다. 당시 카풀 장려를 위한 패치도 나눠주며 홍보를 했지만 참여 인원이 적어 일주일 만에 끝났다는 이야기였다. "학생이 카풀을 하는 모습을 보니 그때 당시가 생각나 태워주게 되었다"는 말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로써 첫날을 절반의 성공으로 끝냈다. 이번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입증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안도되었다.
이후 이틀 동안 체험을 이어갔다. 하루하루 지나갈수록 실패에 대한 부담감도 줄었고 부끄러움도 적어졌다. 하지만 쉽게 멈춰서는 차량을 여전히 찾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체험 전에는 학교 내 순환 버스가 운행되기에 카풀을 이용하는 게 의미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체험 중에는 태워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운전자와 학생 대다수가 카풀 존에 대해 잘 모를 뿐만 아니라 알더라도 이용을 피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 카풀이 태워주는 사람과 태운 사람 모두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대학 구성원으로서 서로를 도와가며 화합을 이루어야 한다. 앞으로 카풀 문화가 학교 내에 하루빨리 정착되었으면 좋겠다.

김현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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