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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우리 대학도 안심할 수 없다
2019년 10월 04일 (금) 11:49:33 정혜선 기자 jhsun1025@naver.com

부산에서 처음으로 폐교를 신청한 대학이 생겼다. 최근 동부산대는 2020학년도 수시 1차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고 자진 폐교를 추진하고 있다.
이 대학은 고위관리들이 부정하게 지원금을 수급하고 횡령하는 등 비리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었다. 이로 인해 최근 2년 연속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분류되면서 재학생 대상의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이 제한되었고 학교 예산이 부족해졌다. 교직원들도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임금 30%가 삭감됐고 올해 들어서도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동부산대는 폐교 후 자산인 동래캠퍼스를 매각하는 방안으로 빚을 갚겠다며 교육부에 청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부정하게 횡령한 돈을 해결한 뒤 폐교 신청을 받아주겠다는 입장이다. 빚을 갚는 절차만 바꾸면 해결될 일을 교육부에서는 원리원칙의 논리만 앞세우고 있다. 교육부의 거절에 다른 방법도 강구했으나 비리를 저지른 재단 전(前) 이사진의 동의가 필요해 추진되기 어렵다.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교수와 직원들은 학교를 떠나고 있다. 남겨진 학생들은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되었다. 행정적 업무도 직원들의 부재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폐교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줘야 한다.
학령인구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서울, 경기도가 아닌 지방대는 훨씬 빠르게 학생 수가 줄어든다. 그중 지방 내 전문대와 사립대는 국립대보다 심각하다. 앞으로 폐교하거나 통폐합하는 학교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때마다 절차 운운하며 대응이 미뤄지다 고스란히 피해가 대학 구성원들에게 돌아갈까 우려된다. 하루아침에 학교가 사라진다면 교직원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도 갈 곳을 잃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상황에 맞게 절차를 바꾸는 등 유기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또한 대학도 자체적으로 재정확충 방안을 마련하고 운영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대비해야 할 것이다.
우리 대학도 지방 4년제 사립대학 중 하나다. 점차 지방 내 사립대학부터 사라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지방대를 포함해 우리 학교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더욱 투명한 경영과 구성원들 간의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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