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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에 남아있는 일본 침략의 흔적 제대로 알아야
부산근대역사관,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과거의 아픔 고스란히 담겨있어
2019년 10월 04일 (금) 11:07:33 정혜선 기자 jhsun1025@naver.com

-부산에 남은 일제 잔재 알아가기, 첫 번째

부산은 지리적으로 일제 강점기 수탈의 최전선이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식민지 잔재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 역사 왜곡, 경제 보복과 관련해 반일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아는 만큼 이긴다'는 말처럼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기 위해 일본 침략에 관해 알 수 있는 장소들을 방문해 2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1. 일본의 침략, 부산의 근대역사를 알자

 2. 무차별적으로 사라져가는 일제 잔재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인해 `BOYCOTT JAPAN'이 활발하다. 시민들은 일본제품 리스트를 만들어 SNS에 공유하는 등 자발적으로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오랜 식민기간으로 일제 강점기의 잔재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 생활에 존재한다.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학교상징 교표와 친일작가들이 작곡한 교가를 사용하는 학교도 많다. 뒤늦게나마 알게 된 학교들은 이를 교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치원도 일본이 만든 기관 중 하나임을 알고 명칭이라도 유아학교로 변경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이렇듯 우리는 식민지 잔재를 지우려 노력하지만 정작 왜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무조건 없애기보다는 제대로 아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는 부산에 남아있는 흔적부터 알아보기로 했다.
1929년에 건설한 동양척식주식회사를 2003년에 교육공간으로 탈바꿈한 `부산근대역사관'을 찾았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일본이 설립한 국책회사로 조선의 토지를 빼앗고 경제를 지배하기 위해 토지조사사업을 실시했다. 조선 농민은 땅을 빼앗긴 뒤 소작농으로 전락했고 이를 견디지 못한 사람들은 도시 빈민이 되거나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일본은 옛 동래에 부산부청을 설치하여 낙동강 하류에 독을 쌓아 김해평야를 넓혔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도개교 형식을 갖춘 영도다리는 일본이 물적 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세웠다. 1982년 재준공 때 일제 강점기에 세운 형식과 똑같이 한 이유는 식민생활을 당한 것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이는 역사관 내 `1938년 부산, 그때 그 건물'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김수양(해운대구·47) 부산시문화관광해설사는 "영도다리처럼 일제의 흔적을 우리의 자주적인 문화로 바꾸고 계승해나간다면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는 뜻깊은 장소가 된다"며 "우선 일본에게 당했던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했다.
많은 인적 자원이 착취당했던 과거의 아픔을 볼 수 있는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찾았다. 일제 강점기 때 피해자들은 부산항에서 가장 많이 출발했고 약 22%가 경상도 출신이었다. 그래서 부산에 징용당한 실상을 낱낱이 고하고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이 건물을 설립했다.
군인과 노무자 및 군무원 등 많은 사람이 강제로 침략전쟁에 동원됐다. 노무자는 동원 경로에 따라 국민징용, 할당모집, 관 알선 등으로 나뉜다. 특히 위안부와 같은 반인륜적 전쟁범죄에 대한 피해는 명부나 통계자료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추산이 어렵다. 그럼에도 어림잡아 783만 명이 일본에게 착취당했으며 지금까지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받지 못했다. 오히려 일본은 이전 정부에게 보상했다며 문제를 덮으려 한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35년간 일본에게 당한 기록을 모아놓은 곳이다. 피해자의 음성과 영상을 전시해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해결되지 않은 역사에 일본은 반성이 필요하고 우리는 아픔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의미를 담은 작품 `시대의 거울'이 있다. 강제노동피해자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칼을 찬 일본 군인과 삽질을 하고 있는 조선 군인, 한복을 입은 조선 여성의 모습을 담았다. 전시에 가까이 다가가면 거울에 새겨진 이름 위로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볼 수 있다. 역사관 찾아가는 것 이외에도 웹사이트 `부산역사문화대전'에서 변천해온 역사나 현황 등 정보수집이 가능하다.
강화도조약부터 시작해 우리는 일본에게 식민 지배를 당했다. 수십 년 육체적,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아 역사를 바로잡지 못했다. 늦은 감도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바로잡아 나가면 된다. 현재 일본 불매운동이 활발한 만큼 역사를 제대로 알고 지우는 것에도 동참한다면 의미 있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부산을 포함해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일제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선 우선 그들이 남긴 것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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