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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체험기-기자 DO 한다 <화면 속의 어색했던 나 자신과 마주하다>
2019년 09월 02일 (월) 17:03:35 조희주 기자 jo37377@naver.com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어렸을 때부터 들어 귀에 익은 동요 중 하나이다. 노래로 표현된 것처럼 사람들은 한 번 쯤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을 꿈꾼다. 나에게도 그런 기회가 왔다. 대학 신문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에서 지난 5월 우리 학보 `얼굴을 찾아라' 코너에 소개되었던 손유섭 편의 취재기자를 만나보는 인터뷰 촬영이 그것이었다.
디마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하는 '대학24시'는 대학 신문과 현직 기자들, 대학교에서 사용되는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전국 대학교의 정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촬영된 영상은 브릿지TV에 방영되며 유튜브 및 여러 미디어 매체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이번에 참여하게 된 '24시 초대석'은 대학과 관련된 이슈 주인공 또는 취재기자를 만나 취재의 뒷얘기를 들어보는 코너이다.
스튜디오가 있는 경기도로 가는 내내 친구와 인터뷰 연습을 계속했다. 도착하자 제작진이 간단히 '대학 24시'에 대한 소개와 내가 출연할 코너에 대하여 알려줬다. 연예인들이 쓸 것 같은 대기실에 들어가니 정말 TV 촬영을 한다는 실감이 났다. 자리에 앉아 미리 준비한 답변을 외운다고 정신이 없었다. 20분에 불과한 분량임에도 이렇게 대본을 완벽히 숙지하기 어려운데 1시간이 넘는 예능이나 드라마에 출연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것이 익숙해질 때쯤, 제작진이 촬영하는 곳을 구경해도 된다고 했다. 전문적인 촬영 장비들이 가득 찬 세트장을 보자 웅장함에 기가 죽었다.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나에게 진행자가 떨지 말고 잘하라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 많은 사람이 촬영을 위해서 뛰어다니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신을 차리고 실수 없이 촬영을 마무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나오기 전의 코너를 보며 들떠 있는 나에게 카메라 한 대가 다가왔다. 현장 스케치를 위한 필름 메이킹 영상 촬영을 찍는 스태프였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있어 달라는 스태프의 요청에 오히려 몸은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종이를 드는 방법, 자리에 앉는 방법 또한 자연스럽지 않아 멋쩍게 벽을 보고 웃기만 반복했다. 스태프가 자리를 떠나고 나서야 숨통이 트이며 스스로가 카메라 체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큐 사인이 들어오고 카메라들이 일제히 나를 향했다. 사회자가 묻는 말에 답하던 도중 제작진들이 소란스러워졌다. 마이크에 옷 스치는 소리가 녹음에 들어가 촬영이 중단된 것이다. 스태프가 마이크를 몇 번이고 옮겨 달고 음질을 확인했다. 나 때문에 촬영이 계속 지연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갑작스러운 소동으로 암기하고 있던 답안들이 백지장이 되어 버렸다. 그때 스태프가 말을 걸어 긴장을 풀어주었다. 그분의 배려로 남은 인터뷰를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촬영장을 나오면서 미리 연습했던 말을 전부 하고 나오지 못해 아쉬웠다.
방송에 출연한다는 것에 많은 사람이 동경을 품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 또한 방송에 출연한 사람들의 모습에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많은 기획과 대본들, 그리고 출연진을 위해 뒤에서 뛰는 제작진들의 노력 등 이번의 경험으로 TV 프로그램 하나가 방송되기 위해서는 생각 이상의 노력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촬영 이후 유튜브를 통해 촬영 소감과 본 방송 영상이 올라왔다. 잘하고 싶었던 마음과 달리 실수했었던 부분들이 부끄러워서 아직도 영상을 다 보지 못했다. TV에 나온다는 것은 색다른 체험 이었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더 많이 연습해서 도전하고 싶다.

조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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