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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대학' 만들기
2019년 09월 02일 (월) 11:41:29 사설위원 deupress@deu.ac.kr

올 해 광복절 기념 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해방 직후 김기림 시인이 발표한 「새나라송」을 인용하여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강조했다. "용광로에 불을 켜라 새나라의 심장에/철선을 뽑고 철근을 늘리고 철판을 펴자/시멘트와 철과 희망 위에/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나라 세워가자"라고 광복의 감격을 맞이했던 한 시인이 새 나라의 꿈을 노래했던 것처럼, 엄중한 국가적 상황 속에서 국민 모두가 함께 뜻을 모아 어떤 어려움에도 굳건히 흔들리지 않는 새 나라를 만들어 가자는 마음을 전한 것이다.
문득, 그렇다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대학은?' 하는 생각이 든다. 국가와 대학, 대학과 교수, 교수와 학생 등의 관계로 구축된 우리의 대학 환경을 끊임없이 흔들고 있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교육부가 없어져야 우리나라 교육이 살아날 수 있다는 지독한 냉소가 만연된 지는 이미 오래되었고, 대학과 교수 간의 대내외적 갈등이 곳곳에서 불협화음을 이루기 일쑤이며, 교수와 학생들 간의 기본적인 윤리마저 점점 사라져 가는 불신의 모습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지금 우리나라 대학의 부끄러운 자화상은 아닌지 정직하게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대학'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무엇보다도 대학 교육의 자율성을 지켜내는 일이 가장 급선무이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제도가 또 다른 제도를 만드는 옥상옥의 정책으로 인해 교육의 자율성과 전문성이 심각하게 훼손되어 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정한 교육 정책과 제도적 방침에 시시때때로 흔들리는 교육은 결코 올바른 교육을 만들어 갈 수 없다. 실제적인 현장 교육의 구체적 방법과 실천적 방향을 교육 주체들의 자율성에 맡기려는 교육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대학 교육은 교육부의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혁신 혹은 협력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시스템과 커리큘럼을 제시하고 있다. 미래사회의 변화에 발맞추는 선진적 교육 방향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이 전공 교육과 어떻게 유기적으로 결합될 수 있는지를 엄밀하게 따져보는 중요한 과정은 생략된 채 시행되고 있다. 대학의 모든 교육은 전공 교육의 내실화라는 기본적인 토대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혁신과 협력은 그 다음의 문제이지, 그것이 전공 교육의 근간을 흔들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평등, 공정, 정의, 촛불 정부가 내세웠던 나라다운 나라의 가치가 몇몇 정치인들로 인해 무너지는 요즘의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특히 앞으로 새 나라를 만들어갈 2030세대가 이러한 표리부동의 현실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마다 참담할 따름이다. 개강을 맞이하여 우리 대학의 주체 모두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대학'을 만들어가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더욱 진정성 있는 실천과 노력을 다해주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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