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4 목 16:02
> 뉴스 > 기획 · 여론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던 그들의 여름방학
2019년 09월 02일 (월) 11:31:27 정혜선 기자, 김승윤 수습기자 jhsun1025@naver.com

시간적 여유가 많은 여름방학은 열정을 펼치기 좋다. 전공을 살린 대회 참가나 관심 있는 분야의 공모전 참여, 어학 실력을 위한 공부 등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자칫 잘못하면 허송세월하기 십상이라 휴식을 취할 것인지 미래를 위해 실력 증진에 힘을 쓸지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구슬땀을 흘리며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방학을 보낸 학우들을 만났다.  〈편집자주〉

# 5개월간 자동차 제작에 매달린 기계공학과 `무한구동'

기계공학과 동아리 `무한구동'은 매년 여름방학을 국제 대학생 자작 자동차 대회를 준비하고 참여하는데 보낸다.
이 동아리는 자동차를 직접 제작하면서 몰랐던 지식을 익히고 현장성을 강화할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1997년에 창단해 최초 차량 `지상비행' 제작을 시작으로 23년째 대를 이어오고 있다.
고학년을 중심으로 해마다 바뀌는 국제 대학생 자작 자동차 대회의 규정을 대비한다.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동아리 선배들이 물려준 설계도면과 조언으로 새로운 설계도를 만들었다. 부족한 부분은 작년 대회와 관련된 논문을 참조하는데 올해는 학과 내 다른 학술동아리와 함께했다. 저학년은 선배의 주도하에 동아리방인 청년창업관 1층 공장형 실습실에서 용어와 작업 방법부터 배운다. 올해 동아리원이 된 오수민(기계자동차로봇부품공학부·1) 씨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자동차를 조립하는 데 필요한 장비의 쓰임새를 선배들의 설명과 시범으로 정확히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학기 중에는 수업과 과제, 시험 등으로 대회를 준비하는 어려움이 많아 방학이 되면 10시간씩 매진하면서 본격적인 자동차 제작에 돌입한다. 세상에 단 한대밖에 없는 수제 자동차이기 때문에 부품 하나하나 깎고 붙이며 심혈을 기울인다. 금속을 녹여 접합하는 용접 작업과 두 물체를 연결하는 볼트 작업, 원판 위의 절삭공구를 회전 시켜 표면을 절삭하는 밀링 작업 등 해야 할 작업이 많다. 자동차를 제작하는 데 신경 써야 하는 게 많아 단체로 작업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평소 사용 경험이 거의 없는 위험한 기계들을 다루다 보니 작업 진도도 계획만큼 나가지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는 특히 안전에 신경을 썼다. 뼈대가 튼튼하지 못하면 부품이 중간에 분리되어 다칠 수 있어서 신중히 기해야 한다. 그들은 대회 전날 늦은 밤까지 자동차 구조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와 작업을 계속 이어갔다.
7월 17일부터 20일까지 영남대학교 야외에서 진행된 국제 대학생 자작 자동차 대회는 전국 18개 대학 23개 팀이 참가해 경쟁을 벌였다. 이 대회는 1996년에 시작해 올해 24회째로 역사가 깊다. `무한구동'은 1998년부터 우리 대학 대표로 참여했다.
대회 첫날부터 폭우로 인해 이튿날 오전에 찾은 대회장은 진흙투성이였다. 그럼에도 참가자들은 개의치 않고 자동차 조립 완성에 모든 힘을 쏟아붓고 있었다. 야외 대회장이라 에어컨은 고사하고 겨우 선풍기 하나와 아이스박스에 넣어둔 물로 무더운 열기를 식혔다. 미세하게 어긋나는 부품으로 조립이 되지 않는 장치를 밀링 기계로 다듬고 작동하지 않는 브레이크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등 다들 맡은 일을 완수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사흘 내내 기상 조건이 좋지 않았지만 그들은 매일 새벽까지 전등에 의지해 밤새도록 작업을 이어갔다. 이번에 안전과 함께 신경 썼던 자동차 외관은 눈에 확 띄는 빨간색 배경으로 맞췄으며 앉았을 때 머리 부분이 다치지 않도록 쿠션을 장착했다. 또한 자동차 발열로 인한 화재를 대비해 소화기를 달았다. 그 결과 `무한구동'은 구조적안전성상을 받게 되었다.
3년째 대회에 참가하는 하정우(기계공·3) 씨는 "매년 모든 구성원이 하나가 되어 대회를 준비하는 것은 보람차다. 여름방학을 온전히 쏟아부은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며 소감을 밝혔다. 비록 그들이 원하던 종합순위에는 들진 못했지만 자동차에 대한 열의는 누구보다 넘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 토익사관학교, 4주간의 몰입 900점을 달성한 이정우 씨
대학생 버킷리스트에 반드시 들어가는 항목 중 하나는 외국

어 공부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토익은 취업 또는 어학연수 등 참여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학기 중에는 빡빡한 학과 일정으로 영어 공부에 시간을 내지 못하지만 방학 기간은 토익점수를 집중적으로 올리기 가장 좋은 시기이다. 이정우(전기공·3) 씨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인 토익사관학교에 참가해 토익 900점 이상의 고득점을 달성했다.
이정우 씨가 토익사관학교에 참여한 것은 지난 학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토익을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학기 중에는 수업으로 바빠 토익을 공부하기 힘들었다. 방학 동안 토익을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동기와 교수님의 추천으로 토익사관학교를 알게 되었다. 그는 "학원에서는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토익사관학교는 하루종일 영어 공부만 진행되는 수업방식이 마음에 들어 다시 참여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토익사관학교는 2012년부터 하계·동계 방학에 열리는 기숙형 교육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레벨테스트를 통해 반을 배정하고 스터디그룹을 짜는 등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기에 만족도는 더욱 높다. 토익사관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4주에 걸쳐 교내 기숙사에서 합숙하며 하루 10시간 이상 토익에만 집중한다. 말 그대로 일어나서 자기 전까지 오롯이 영어만 공부하는 것이다. 특히 식대를 제외한 교육비와 기숙사비가 학교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등 비용부담이 적어 인기도 높다. 대신 한 달 동안 외출을 금지당하고 개인 생활은 철저히 박탈당한다. 학생들은 아침 7시에 기상해 하루를 체조로 시작한다. 아침 식사 이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반별로 단어, LC, RC, 기출문제 풀이 등의 수업을 받는다.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는 그룹 스터디 및 야간자율학습의 일정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정우 씨는 야간자율학습시간 이외의 시간에도 틈틈이 영어 단어를 외우고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다시 풀어보는 등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공부하면서 조금의 슬럼프를 겪었다. 이정우 씨의 영어 실력을 높게 평가한 강사 때문에 높은 난이도의 문제를 풀게 되었다. 너무 어려워 맞힌 문제보다 틀린 문제가 더 많았는데 이대로는 토익점수를 올리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고 한다. 그는 틀린 문제를 오답노트에 정리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또 취약한 리스닝 부분은 영어가 귀에 익을 때까지 반복해서 들었다. 그래도 안 들리는 단어는 받아쓰면서 극복해냈다.
그는 토익사관학교가 끝난 직후 친 시험에서 목표보다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여름방학에 토익점수를 꼭 올리겠다는 목표가 있어 마지막까지 해이해지지 않고 공부에 매진했다.

# 대학 생활 내내 끊임없이 공모전 참여한 권남윤 씨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각종 공모전은 그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미래 소비 세대의 의견을 듣고자 여름방학 시즌에 가장 많이 열린다. 대한민국 공익광고제 공모전과 같이 매년 열리는 공모전 또한 여럿 개최한다.

올해 6월 제49회 미국 크리에이티비티 인터내셔널 어워즈 은상을 받은 권남윤(산업디자인·4, 사진 오른쪽) 씨는 대학 생활 4년 동안 약 100여개의 공모전에 참여했다. 많은 사람이 스펙을 쌓기 위해 공모전을 준비하지만 그처럼 끊임없이 응모하기는 쉽지 않다. 그는 매 방학마다 5개까지 준비하는 등 꾸준히 공모전에 참여해왔으나 이번 방학에는 졸업 작품으로 인해 2개의 공모전에 출품했다.
광고 특성상 기획과 그림, 카피 문구 등 모든 파트가 하나도 빠짐없이 중요해 여러 번 회의가 필요하다. 아이디어 싸움인 만큼 권남윤 씨는 팀원들과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까지 브레인스토밍한다. 학기 중에는 각자 스케줄로 인해 회의 한 번 하기가 힘들다면 방학에는 언제든지 모일 수 있어 아이디어 구상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방학 동안 다른 학과나 공모전에 관심 있는 친구들을 만나 주제를 여러 번 의논하는 등 생각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을 받는다. 이번 여름에 참여했던 2019 대한민국 공익광고제 공모전에서는 충분한 회의를 통해 흔하지도 않으면서 이슈가 된 주제를 골랐다고 한다.
주제를 정한 다음으로 준비하는 것은 디자인이다. 그가 생각하는 공모전 수상의 비결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공모전은 이전에 자신이 상을 받았던 작품들 특성을 떠올려 그렸다.
지금까지 끊임없이 공모전에 참여한 권남윤 씨에게 주변인들은 "자격증 공부가 취직에 도움이 되고 낫지 않냐"며 잔소리를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그런 그에게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슬럼프가 찾아온 적이 있었다. 책상에 앉아 머리를 쥐어 싸매도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면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기분을 환기한 뒤 다시 작업에 들어간다. 실력이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는 다른 공모전 수상작이나 유명 브랜드 광고를 참고 및 카피를 하면서 공모전에 필요한 아트 스킬을 키웠다.
이번 여름방학에 참여한 공모전 결과는 하반기에 나온다. 끊임없이 노력한 그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그는 4년 동안 광고를 준비하면서 백화점 홍보나 마케팅 관련직으로 장래희망을 굳혔다. 권남윤 씨는 "광고 공모전은 나의 인생을 담는 도구 중 하나이므로 취직을 하고 나서도 꾸준히 참여할 것"이라며 광고에 대한 무한 열정을 보였다.

정혜선 기자, 김승윤 수습기자

정혜선 기자, 김승윤 수습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동의대신문(http://www.deupress.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최근 인기기사
아름다운 한글
"내 눈으로 글자를 읽게되고 세상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614-714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엄광로 176번지 동의대학교 상영관 3층 동의언론사 신문편집국
Tel 051-890-1792~3 | Fax 051-890-1819
Deupress.or.kr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2008 동의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eupress@de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