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6.7 금 15:07
> 뉴스 > 문화 · 정보 | 기자체험기
     
[이색체험기-기자 DO 한다]생활 속 작은 실천, 노푸(No-poo) 도전기
2019년 05월 13일 (월) 11:41:29 김라현 기자 sbdfng@naver.com

얼마 전 가뭄으로 우리 동네 하천 강바닥이 드러났다. 바닥에 잔뜩 깔린 쓰레기를 보고 환경오염이 심각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오물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당연하게 사용하는 샴푸와 린스 등의 샤워 용품은 수질을 오염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주변에서는 텀블러와 이면지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을 위한 행동을 하고 있다. 나도 그들처럼 환경을 위해 샴푸를 쓰지 않는 노푸(No-poo)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노푸는 물로만 머리를 감거나 밀가루 혹은 달걀, 베이킹소다 등 대체품을 사용한다. 다양한 방법 중 나는 베이킹소다를 사용하기로 했다.

종이컵 한 컵의 물에 베이킹소다 두 숟가락을 넣으면 간단하게 샴푸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식초는 린스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 나는 하루라도 머리를 감지 않으면 머리가 가렵고 기름이 많은 지성 두피이다. 익숙한 샴푸가 아닌 베이킹소다로 머리를 감는다고 하니 신기하고 어떤 느낌일지 기대가 된다.
일요일:아침에 일어나서 베이킹소다를 물에 녹였다. 뿌옇게 흐린 물을 보면서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심이 들었다. 베이킹소다 녹인 물을 머리에 부어야 할 때 샴푸가 아니라는 거부감에 한참을 머뭇거렸다. 익숙했던 풍성한 거품이 느껴지지 않아 깨끗하게 씻고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평소보다 정성 들여 머리를 헹궜지만 개운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머리카락이 조금 엉켰지만 두피를 만졌을 때 평소보다 부드러워 베이킹소다로 머리를 감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샴푸로 머리를 감지 않아 밖에 나가는 게 걱정이 되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밖에 나갈 일이 없지만 내일은 학교에 가야 한다.
월요일:1교시가 있는 날이라 일찍 일어났다.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샴푸에 손이 갔다. 찬물을 머리에 부은 덕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베이킹소다를 꺼냈다. 그래도 한 번 해봐서 그런지 베이킹소다를 탄 물로 머리를 감는다는 어색함과 불쾌함이 조금 덜했다. 첫날보다 머리가 뻑뻑하지 않았고 샴푸처럼 완전히 기름을 제거하지 않아 머리카락이 촉촉하게 느껴졌다. 샴푸와 린스로 머리를 감을 때 보다 시간도 절약되었다. 오전에 친구에게 머리에 대해 물어봤을 때 머릿결이 좋아 보인다는 말을 들어 위안이 되었다.
오후 3시쯤 평소보다 빨리 머릿기름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두피가 가렵기 시작했다. 지성 두피라서 기름이 잘 생겨 평소에 뾰루지가 잘 났던 탓에 걱정이 커졌다. 집에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혹시 냄새가 날까 봐 계속 신경이 쓰였다. 환경을 지키고 있다는 뿌듯함이 느껴졌지만 이것만으로 노푸를 계속할 수 없을까봐 걱정이 들었다.
화요일:걱정했던 대로 두피에 뾰루지가 생겼다. 머리를 감고 나서도 미세먼지가 잘 씻기지 않았는지 베이킹소다 때문인지 머리카락과 두피에 가루가 있는 것처럼 불편했다. 나는 화학물질이 편하고 좋은 인간이었나 하는 자괴감이 들었지만 불편함을 참지 못해 3일 만에 체험을 끝나고야 말았다.
사람은 하루에 평균 28L 물을 쓰며, 오염된 물을 정화하려면 8300배의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비록 3일 만에 체험을 끝냈지만 697L의 물을 아꼈다고 스스로 위로했다.
이미 노푸를 생활화한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니 장기적으로 해야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생활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직접 겪어보니 그들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지금은 실패로 끝났지만 다음에는 성공하지 않을지 시간이 많은 방학 때 다시 도전을 해보고 싶다.

                                                                                          김라현 기자

김라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동의대신문(http://www.deupress.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최근 인기기사
사회적경제기업'이 참여한 삼거리페
[자유발언대]과도한 개입 및 제재
[자유발언대]육체·정신적 질환 뿐
[동의세평]배제와 차별로 이어지는
[기자칼럼]또다시 외양간 된 소방
[사설]WHO의 일방적 게임중독
[동의만평] 죄는 감쌀수록 작아지
[꼴뚜기]
박물관, 부산시교육청 `부산학생꿈
동의청년 마을하자, 건강백세 어울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614-714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엄광로 176번지 동의대학교 상영관 3층 동의언론사 신문편집국
Tel 051-890-1792~3 | Fax 051-890-1819
Deupress.or.kr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2008 동의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eupress@de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