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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뜻깊은 문화공간
2019년 03월 04일 (월) 16:31:39 조희주 기자 jo37377@naver.com

최근 이윤의 일부분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착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금정구에 위치한 예술지구p와 수영구에 위치한 F1963은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 중 지역 주민들에게 복합 문화 단지를 건설해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학우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두 곳, 캠퍼스 디와 523갤러리를 다녀왔다. 〈편집자 주〉

다양한 콘텐츠 제공하는 `캠퍼스 디'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공단 지역 금사동에 눈에 띄는 문화공간이 있다. 바로 기업이 문화적으로 낙후된 지역 주민을 위해 만든 `캠퍼스 디'라는 곳이다.
`캠퍼스 디'는 1945년에 창립하여 국내 고무산업을 이끌어 온 제조업 기반의 혁신기업 DRB가 회사 창립 50주년에 고촌 김도근 회장의 뜻에 따라 만든 건물이다. 당시에는 문화 시설이나 복지관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빠르게 지역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후 2017년도에 김도근 회장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리모델링해 `캠퍼스 디'라는 이름으로 재개관하게 되었다. `캠퍼스 디'는 다양한 공간을 개방하여 DRB 직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교육적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내부 사무실에는 사회적 공헌을 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나 주민 단체와 작가가 입주해 있다. 사회적 영향이 있고, 지역 주민과 청소년의 여가를 지원할 수 있는 개인이나 단체라면 누구나 입주를 지원할 수 있다. 공용 공간의 경우는 특별한 규정 없이 대여도 가능하다.
`캠퍼스 디'는 2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지하를 포함해 2층 건물로 이루어진 1관과 단층으로 이루어진 2관이 있다.

먼저 1관을 방문했다. 입구로 들어서면 작가들에게 창작 공간을 무료로 대여하는 사무실이 나온다. 현재는 한원석 작가가 사용하고 있는데 그는 금사회동동 일대 공단 지역에서 나오는 폐품들과 DRB에서 제공 받은 폐고무들로 설치 미술 작품을 만들고 있다. DRB 창업자의 호를 딴 고촌홀의 경우 강연, 공연, 세미나 등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22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무대가 넓은 편은 아니지만 좋은 장비들을 이용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1관에는 언제든 전시를 진행할 수 있도록 천장에 전시 레일을 깔았다. 유명한 작가들을 초빙하기도 하지만 막 예술 활동을 시작한 청년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기도 한다.
2층은 야외 테라스로 연결되어있다. 이곳이 삭막한 공단 지역이다보니 식물을 보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테라스를 나오면 두 개의 룸이 있다. 룸 201에는 사회적 기업으로 디자인 활동을 하는 `디자인 디'가, 룸 202에는 야구로 사회 공헌을 실천하는 `레인보우 희망재단'이 활동 중 이다.
2층 한 쪽에는 세미나와 강연 발표에 특화된 룸 다빈치가 있다. 70명까지 수용 가능한 룸 다빈치는 사람들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교류할 수 있는 곳이다. 1관 지하에도 이와 마찬가지로 공용 공간인 언더그라운드가 있다. 풍물단체와 같은 문화 단체나 아마추어들이 연습 공간으로 사용하며 인기가 좋아 비어있는 경우가 드물다.
1관을 뒤로하고 정원을 따라 걷자 2관이 나왔다. 2관에는 다목적으로 이용하기 좋은 넓은 공간의 `베이스캠프'가 있었다. 이곳에서는 아시아태평양교육원과 국립부산과학관이 업무 협약을 맺어 세계 시민교육과 과학 창의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더불어 일반 시니어 창업교육, 자격증 교육도 진행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베이스캠프'를 나서면 여러 단체가 모여 있는 사무실이 보인다. 인형을 만들어서 어려운 지역에 납품하는 `서동어린이인형협동조합', 푸드 트럭의 합법화를 위해 노력하는 청년단체인 `푸드트래블' 등 여러 사회 공헌 단체가 입주해있다.
`캠퍼스 디'에서 천연 공예와 풍물놀이를 진행하고 있는 지역 단체 중 하나인 `회동도래행복마을 주민협의회' 총무인 이업순(금정구·55) 씨는 "주민 센터에서 진행하는 다른 프로그램은 6시가 되면 직원이 퇴근해 자유롭지 못했는데 캠퍼

스 디는 자유롭게 시설을 사용 가능해서 좋다"며 "문화적으로 낙후되어 있었던 마을에 문화와 공연이 늘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캠퍼스 디'를 운영하고 있는 DRB 기업문화팀은 "앞으로는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지역에 계신 분들도 캠퍼스 디를 알 수 있게끔 좋은 활동을 할 것"이라며 "사회와 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 말했다.
캠퍼스 디에는 룸 다빈치와 베이스캠프 등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있고, 전시회가 열려 구경거리도 가득하다. 누구나 자체적인 행사를 기확하기에 부담 없는 공간이며, 푸드트래블 단체가 진행하는 청년 세미나 등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조희주 기자

차와 예술이 있는 `523갤러리'

사상구 엄궁동에 노후로 문 닫은 엄궁 회센터가 주민들을 위한 문화복합공간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1일 정식으로 개관한 `523갤러리'는 대관료비가 부담스러운 청년 작가들이나 학생들에게 공간을 무료로 대여해줘서 누구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 이곳에서 시민들은 작품을 보고 시간을 보낸다.

523갤러리는 전자자동제어기기를 제조하는 업체인 (주)라텍에서 운영하고 있다. 라텍 본사는 공장과 사무실로 사용하고 남는 공간을 어떻게 사회에 환원할지 고민하다가 523갤러리를 오픈했다. 이곳을 관리하는 권혜리(사상구·32) 매니저는 "사상구에 문화복합공간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간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며 많은 관심과 이용 바란다"고 전했다.
523갤러리의 이름은 주소에서 따왔다. 정확한 주소는 부산 사상구 강변대로 532번길인데 523번지로 착각하고 처음 이름을 기획했다. 다시 바꾸려니 어감이 어색해서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되었다.
이름이 지어진 재미있는 이유를 들으니 건물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졌다. 523갤러리는 1층 카페를 통해 2, 3층 전시장에 입장할 수 있다. 카페를 이용하지 않는 시민들도 전시를 볼 수 있다. 다른 조용한 전시회장과 달리 대화를 나눌 수 있어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장점이다. 그래서인지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스무 명 가까이 되는 손님들이 왁자지껄 담소를 즐기고 있었다.
갤러리를 찾은 지난달 22일, 2층에서는 부산 출신 조각가 `우 징'의 특별 개인전 `철이 전하는 메시지-그 두 번째 이야기'가 전시되고 있었다. 일반적인 작은 미술관보다 장소가 넓어서 탁 트인 느낌이 드는 이곳에는 와이어, 철, 스테인리스로 만든 작품 총 26점이 선보여졌다. 작품은 주로 철을 사용하여 도시의 모습을 표현했다. 특히 도시 내의 공장과 아파트와 같은 건물들을 회색 계열을 이용하여 전시회 흰 벽과 대비되게 만들었다. 이는 건물이 그림자가 져서 입체적으로 보여 인상 깊었다.

3층에는 `와그완블라(장화영, 이종훈, 여희재, 박시홍)'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다. 와그완블라는 "whats up buddy"를 영국식 영어로 쓴 말로 젊은 층은 안녕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즉, `젊은 감각으로 인사하다'라는 뜻으로 모두에게 친근히 다가가는 뜻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이름은 "그건 네 생각이고", "이건 내 생각이야"로 `다름'에 대해서 `틀리다'고 규정하지 않고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로 지향하는 것을 주제로 삼았다. 이름 그대로 유연하게 생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와그완블라 멤버들은 사진작가, 그래픽 디자이너, 영상 디자이너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의자'라는 주제 하나에도 바닥에 두 가지 종류의 의자를 흩트려 입체적으로 보여주거나 똑같은 의자 세 개를 이용하여 벽면에 붙이고 빔을 쏘아 영상을 상영하는 등 다양한 표현으로 나타냈다. 영상은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 물음표를 화면 가득 띄우기도 하고, `우리 이러지 말자'와 같은 문장을 던지면서 다름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나타냈다.
현재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처럼 향후 이 523갤러리는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전시전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대학생 졸업전시회나 재능기부 할 수 있는 공간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오는 6월에는 우리 대학 건축학과 졸업전시회도 예약되어있다.
1층 카페에서 만난 박준홍(북구·45) 씨는 "사상구에 사는 지인이 소개를 안 해줬으면 이런 좋은 공간을 몰랐을 것이다"라며 "홍보가 더 활발히 되어 사람들이 방문하고 이곳을 즐겼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근 기업의 사회 환원 활동이 큰 화두다. 그동안 경제성장이라는 목적아래 앞만 보고 달렸다면 이제는 주변을 돌아보고 이익을 나눠가지는 착한 기업들의 활동이 주목받고 칭찬받아 마땅하다.
523갤러리 역시 착한 기업과 다양한 작품, 사람들의 관심 등 삼박자가 모여 더 나은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더욱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 싶다.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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