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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체험기 - 기자 DO 한다 <작지만 용기가 필요했던 일, 캠퍼스 `혼밥'>
2019년 03월 04일 (월) 16:12:58 정혜선 기자 jhsun1025@naver.com

이번 학기에 친한 친구와 같이 듣는 수업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개강이 다가오는 만큼 `혼밥'의 고민과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재학생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에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들도 설렘과 함께 혼밥에 대한 걱정이 많을 것이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옹기종기 친구들과 모여 밥을 먹었지, 혼자서 밥을 먹는 경우는 드물었다. 대학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지는 시기이기에 혼자서 해결하는 일이 많아진다. 그중 하나가 혼밥인데, 걱정이 되어 주변 선배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선배들은 혼밥은 계속해도 익숙해지지가 않는다며 새내기나 재학생이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 기회를 통해 체험을 하고 경험한 것을 풀어보려고 한다.

첫날 점심으로 지천관 프랜차이즈 버거를 선택했다. 패스트푸드인 만큼 간단하고 빠르게 먹고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주문하고 자리에 앉으니 민망하고 어색해서 괜히 친구들한테 전화를 돌렸다. 통화하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음식을 받고 자리를 잡았다. 혼자서 먹고 있는 사람보다는 적게는 두 명, 많게는 네 명에서 먹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눈치가 보였다. 친구가 다행히 전화를 해주는 덕분에 혼자 먹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래도 쑥스러워서 친구들과 먹었을 때보다 15분이나 빠르게 먹고 자리를 빠져나왔다. 학내 프랜차이즈점은 1인석이 없고 점심시간 사람이 너무 많아 혼밥 첫 단계로 힘들다고 느꼈다.
다음날은 수덕전 1층 학생 식당을 찾았다. 수덕전은 도서관과 가까운 곳에 위치되어 있어 공부하다가 혼자 밥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을 몇몇 마주쳤기에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첫날보다는 혼밥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했다. 라면과 밥을 받고 창가 구석 자리에 앉았다. 전날의 경험으로 밥을 먹을 때 통화를 하니까 소통이 잘 안 되는 것을 느꼈기에 이날은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먹방을 켰다. 화면 속이지만 누군가 나와 같이 밥을 먹어준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어진 이 영상들은 유튜버가 식사도 하고 댓글의 내용을 읽고 답변을 해준다는 점에서 재밌었다. 밥을 먹고 있는 도중에 내 옆자리에 한 명이 앉았다. 그 사람도 혼자 간단하게 끼니를 챙기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 다 먹고 자리 정리를 할 때 보니 나와 같이 혼자서 먹는 사람들이 상당수 보였다. 한 번이 어렵지 그다음부턴 쉽다는 말이 있듯이 오늘은 괜찮았다. 여전히 눈치가 보이긴 했지만, 허겁지겁 먹지 않고 평소대로 식사했다.
셋째 날은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바나나 우유를 먹었다. 둘째 날과는 다르게 핸드폰을 하지 않고 밥에만 집중했다. 주변 사람 없이 먹으니 점심 전에 했던 일들을 생각해보고 조금 있다가 뭐 해야 하는지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식사를 다 하고 일어나니 나뿐만 아니라 몇몇 다른 학우들도 혼자 있는 모습이 보였다.
처음 이 체험을 기획할 때 `혼자' 다니는 것에 겁을 먹었다. 다른 재학생들과 같이 나도 혼밥을 할 바에 차라리 굶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집에서는 혼자 먹는 것이 괜찮지만 왜 밖에서만 두려울까.
3일간의 체험 끝에 남의 시선에 신경을 썼기에 힘들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작다면 작은 일이지만, 크다고 생각하면 큰 일이다. 한 번을 이겨내니 그 뒤부터는 남의 시선을 덜 볼 수 있었다. 기자는 이 체험으로 혼밥은 물론, 혼자서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대학교에 다닌다면 피할 수 없는 혼밥, 건강을 위해서라도 천천히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혼밥'을 용기를 내어 시도한다면, 두 번째부터는 흔히 말하는 혼영, 혼카, 혼피 등 혼자서 하는 일들이 좀 더 쉽게 느껴질 것이다. 어차피 혼자서 해야 하는 일이라면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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