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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새로운 마음으로 내딛는 국장으로서의 첫걸음
2019년 03월 04일 (월) 16:11:00 김라현 편집국장 sbdfng@naver.com


얼마 전 정장을 입을 일이 있었다. 정장을 입고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니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은 무게감이 느껴졌다.
이번에 신문사 편집국장이 된 것도 국장이라는 옷을 입은 것 같다. 아직 배울 것도 많고 미숙한데 국장의 자리에 올라 느끼는 책임감이 크다. 이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마음가짐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막막하기도 하지만 설레기도 한다.
20살이 된 후 새내기로 대학에 들어올 때도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살고 있던 지역을 떠나 처음 보는 낯선 부산에서 지내야 했다. 친구를 사귀지 못할까 봐 혹은 실수를 할까 봐 매일 긴장하며 살았다. 어느덧 부산도 대학생활도 익숙해졌지만 그때는 정말 숨막히게 어색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국장이 되는 것도 20살 때와 같을 것이다. 벗어나고 싶고 자리가 불편하겠지만 묵묵히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잘해낼 것이라 마음을 다잡아본다.
국장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한다고 생각하니 수습기자였을 때가 떠오른다. 밤을 새워 겨우 기사를 완성해서 선배에게 검사를 받으러 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빨간펜을 찾는 것이었다.
선배의 한숨소리와 휘갈겨 쓰는 볼펜소리를 들으면 부끄럽고 자괴감이 들었다. 교정지는 온통 빨간 글자 투성이라서 수많은 첨삭 과정을 거쳐야만 겨우 기사의 형태가 되었다. 기사를 잘 쓰지 못해 낙담하고 힘들어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도 하나의 성장과정이었다.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시작이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괜찮아진다고 말한다.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좋았던 기억이 많다. 입김이 났던 추운 겨울에 따뜻한 유자차를 들고 삼복도로 야경을 취재했었다. 삼복도로의 높은 곳에서 바라본 집과 사람들이 장난감처럼 보였고 남포동 전체가 다 보이는 탁 트인 시야에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기사를 쓰는 것부터 시작해 신문이 발간되기까지의 과정들이 모두 보람 있었다.
다른 학우들이 동아리를 하는 것처럼 신문사도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긴장하며 준비했던 질문을 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비를 맞았던 경험도 있다. 선배들로부터 기사 쓰는 법, 인터뷰하는 방법 등을 배우며 한층 성숙해질 수 있었다. 앞으로도 그때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걱정을 뒤로하고 다가올 미래의 일을 기대하겠다.
요즘 대학에 있는 신문사들의 사정이 좋지 못하다. 많은 학우들이 신문에 관심이 없고 학교 내에 신문사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게다가 종이 신문을 발간하지 않고 인터넷 신문으로 대체하는 곳도 늘고 있어 학보사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우리 신문사도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학교의 언론사로서 활동하고 있지만 학우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지 못할 때가 많다.
신문이 발행되면 신문사 기자들은 아침 8시 반에 모여 트럭을 타고 단과대학 마다 신문을 배포하지만 남아있는 신문이 많아 허탈한 기분이 든다. 학우들의 꾸준한 관심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담은 기사로 신문을 채워 학우들을 찾아가겠다. 학우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

김라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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