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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세평]무관심으로 키우는 화재, 관심으로 지키는 주거안전
2018년 12월 03일 (월) 10:13:52 주성빈 소방방재행정 교수 deupress@deu.ac.kr

2010년 8월 충북 청주시 금천동 화재, 2012년 5월 부산 남구 대연동 화재, 2014년 11월 충남 천안시 동남구 화재, 2018년 10월 경남 김해시 서상동 화재가 있었다.
이 사례들의 공통점은 대학가 또는 인근 주변 원룸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대학가 인근 원룸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해서는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 반복적인 논의가 이루어져 왔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유사 사건이 발생하고 상당한 수준의 인적ㆍ물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점은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다.
2018년 현시점에서 학생들이 일상의 많은 시간을 원룸 형태의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본다면 우리는 화재로 인한 주거안전 위협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왜 대학가 주변 원룸에서는 끊임없이 화재사건이 발생하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에 대한 일반적인 대답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하여 설명될 수 있다. 먼저 법적 측면으로는 다세대주택 및 다가구주택은 화재 예방에 관한 규제가 미비하다. 다음으로 구조적 측면으로는 학교 앞 원룸 건물에는 다가구가 함께 거주하면서 확인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가전제품이 동시다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문제와 더불어 출입문은 단일화되어 있고, 비상구가 있다고 해도 잠겨있는 등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해 그 피해가 심화되고 있다.
환경적 측면으로는 일반적으로 대학가가 인근에 유흥시설이 다수 존재하고, 가스, 유류, 화기 등을 사용하는 주방시설을 갖춘 곳 많아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다. 또한 도로가 협소한 곳이 많아 소방통로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불이 쉽게 번질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소방차 진입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 화재의 규모가 커질 수 있다. 하지만, 거창하고 복잡하게 접근하지 말고 우리들이 현실적으로 화재 안전에 대하여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앞서 언급된 다양한 요인은 화재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한 방안이나 보다 선제 되어야 할 부분은 내가 살고있는 주거공간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다. 최근 전국의 화재통계 자료를 보면, 전체 화재의 20%, 화재사망자의 60% 내외가 일반주택에서 발생했고, 이러한 화재는 규모는 작을지 모르지만 그로 인한 인명피해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어, 우리 학생들의 주거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화재 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는 2017년 2월 4일까지 이후 신축되는 일반주택은 기초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하였다. 한편 2012년 이전에 지어진 일반주택은 5년간의 유예기간 두었다.
원룸을 포함한 모든 일반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등 모든 주택, 아파트·기숙사는 제외)에는 소화기를 세대별, 층별 1개 이상 설치하여야 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주택용 화재경보기)는 구획된 실(방, 거실 등) 마다 설치하여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약 1만 원이며 소화기는 약 2만 원 정도이다. 약 3만 원을 투자해서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면 얼마ㄴ나 유용한 방법인가.
실제로 우리나라보다 앞서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감소시키기 위한 제도를 마련한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등은 주택용 화재경보기, 소화기 등 기초 소방시설을 설치한 후에 화재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가 상당히 감소되었다.
따라서 주택에 설치하는 기초소방시설 보급은 이미 긍정적인 효과가 입증된 정책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설치 실정은 아직 미비하다. 관련 기관 및 단체에서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설치율이 50% 미만인 것으로 파악되는 지자체가 대다수이다. 특히, 소화기를 설치한 가구 수는 다소 높은 편이지만,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는 저조한 편이다.
살고있는 원룸에 주택용 소방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면 건물주와 상의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화재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가시적인 방법은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 설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겨울철 난방기구 사용이 잦아지기 전에 내가 생활하는 공간을 다시 한번 관심 있게 살펴보자.

주성빈 소방방재행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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