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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에 담긴 학우들이 원하는 우리 대학 <1>
가장 많은 불만으로 일체형 책상의 불편함과 등굣길 순환버스 뽑아
2018년 11월 19일 (월) 15:06:44 이은지 기자 dldmswl550@naver.com
   
 

개교 41주년을 맞아 학우들이 바라는 우리 대학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알아봤다. 조사를 위해서 `우리 대학에 바란다' `다른 대학 이런게 부럽다'를 쓰고 빈칸에는 자유롭게 의견을 적을 수 있는 대자보를 만들었다. 지난달 30일 오후 인문대, 법정대, 국제관, 수덕전, 도서관, 공과대, 자연대, 생과대 8곳의 건물에 위 대자보를 붙였더니 하루 만에 의견들이 가득했다. 빼곡한 대자보를 통해 학우들이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들어보자. 〈편집자주〉

우리 대학 이렇게 되길 바란다

두 장의 2절지를 테이프로 붙여 대자보를 만들어 8개의 단과대학(이하 단대) 게시판에 붙였다. 이틀 날 대자보를 수거하러 가니 지천관에 붙인 전지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는 다양한 색 볼펜으로 쓴 글자들이 빼곡했다.
대자보를 자세히 보니 각 단대별로 특징 있는 요구들도 있고 장난스럽게 쓴 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단대의 구분 없이 공통으로 제시하는 의견들이었다. 의견은 기숙사, 각 단대건물 시설, 학교가 아닌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말 등 폭넓게 쓰였다.

   
 

압도적으로 많이 적힌 의견은 일체형 책상에 대한 불만이었다. `일체형 책상 만든 사람은 고문관이냐' `책상과 의자 헤어지게 해주세요' 등이 적힌 대자보를 보니 책상에 불만이 많았음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같은 건물에도 분리형 책상을 쓰는 층과 일체형 책상을 쓰는 층이 섞여 있지만 대부분 강의실에서는 일체형 책상을 사용한다. 특히나 인문사회과학대학의 인문대 1, 2호관과 법정관은 최근에 지은 강의실을 제외하고 모두 일체형 책상이 비치됐다. 이에 두 대학에 붙인 대자보에서 일체형 책상에 대한 불만이 월등하게 많았다.
일체형 책상은 책상과 의자가 붙어있어서 의자를 임의로 움직일 수가 없기에 고정된 자세로 장시간 수업을 듣게 된다. 때문에 허리가 아프고 자세가 불편하다. 또 의자를 책상에 넣을 수 없어 책상 사이를 의자를 밟고 지나가야하는 경우가 흔하다.
김근우(한국어문·1) 학우는 "덩치와 키가 다른 학생들에 비해서 큰 편이어서 크기가 표준화되어있는 일체형 책상에 앉는 것이 불편하다"고 말하며 빨리 교체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아가 의자 대부분이 낡은 까닭에 앉았다 일어나면 스타킹 올이 풀린다는 말과 수업시간 내내 삐걱대는 소리가 크게 울려서 방해된다는 말도 적혀 있었다.

   
 

책상 문제와 더불어 순환버스에 관한 불만사항 역시 비등하게 많았다. 크게 요금과 순환버스 운행 간격에 관한 말이었다. 캠퍼스 내를 이동하기 위해 교내에서 순환버스를 타면 무료이지만, 교문을 통과하려면 요금 500원을 내야한다. 자취하거나 학교 밑 술집에 가기위해 교내에서 버스를 타는 학우들은 학교 입구에 가는데도 요금을 내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현재 신라대학교는 관광버스를 개조한 셔틀버스가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 재학생들의 만족도가 크고, 동아대학교(승학캠퍼스)는 지난 12년부터 기숙사생들에게 교내에서 요금 300원을 내고 순환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요금이 무료이거나 300원인 두 학교를 비교하며 우리 대학도 요금을 줄여 학생들의 복지를 늘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많았다.
버스에 관한 다른 요구로는 학우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인 아침 시간대에 순환버스 순환률을 높이자는 것이었다. 보통 오전 수업을 듣기위해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은 20분정도 소요되지만 학기 초이거나 비가 오는 날처럼 도로가 정체되는 날에는 한 시간이 넘을 때도 있다.

   
 

지각을 면하기 위해서 동의대역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학생들로 인해 학교 도로는 차량이 늘어나면서 정체가 이어진다. 이는 버스가 다시 지하철역으로 돌아오는 순환을 느리게 만든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학생들의 원하는 빠른 순환이 더욱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순환버스의 요금과 순환률에 대해서 개선을 바라는 학우들의 의견은 꾸준하게 있었다. 이를 인지해 매년 출마하는 총학생회 후보들은 위와 같은 버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공약으로 걸고 해결하려 한다. 그럼에도 해결이 되지 못해 다음 학생회의 공약으로 반복되는 것은 문제이다.
본지 519호에서 다뤘던 교내 분리 수거문제에 관해서도 생각들이 적혀있었다.
본지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곳이 마땅히 없어 곤란하다는 의견이었다. 특히 동아리방이 몰려있는 수덕전이나 상영관은 늦게 남아서 음식을 시켜먹고 화장실 변기에 이를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청소 아주머니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
또, 점심시간에는 정심정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음식을 먹는 학우들이 컵라면과 같은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고 남은 것을 옆에 있는 하수구에 버리는 경우가 자주 목격된다. 일부 단과대학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아무 곳에 버리지 말고 일반쓰레기 통 옆에 둬라'는 대자보를 붙이거나 학생회에서 공문을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
많은 학우들은 음식물을 버릴 곳이 없어서 화장실변기나 하수구에 버린다고 말하며 악취가 심하고 벌레가 들끓는 음식물 쓰레기는 따로 분리해서 버리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컸다.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문제를 지적해준 학우들도 있었다. 2인문대학 건물 2층에 있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 점자는 작년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에 안내하는 강의실이나 연구실이 실제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었다. 이어서 교내 청소 아주머니들의 복지를 늘려달라는 의견도 곳곳에서 보였다. 아주머니들을 위해서 휴식공간의 질을 높이거나 근로시간을 조정하는 등 학교 측에서 힘을 썼으면 좋겠다는 말이었다.
얼마 전, 익명게시판에 `우리 대학은 문제 공론화가 어려운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의견을 모아서 학교 측에 전달하고 답변을 듣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다는 이 글은 많은 학우들의 공감을 얻었다. 학우들이 느끼고 있는 만큼 실제로 학생과 학교간의 소통 할 수 있는 경로가 많지 않다.
학우들이 개선되길 바라는 문제들은 매년 비슷하게 되풀이되지만 나아지는 점은 거의 없다. 빼곡히 채워진 이번 대자보는 학생들이 학교에 건의할 수 있는 지면이 더 많아져야 함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학우들이 바라는 학교의 모습으로 조금씩 바뀌길 바란다. 이은지 기자

학우들은 일체형 책상이 불편하다고 지속적으로 교체 건의를 해왔다. 이번 대자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문제이다.

택시 등 차량의 증가로 정체된 도로의 모습. 등굣길 문제는 매년 지적되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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