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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체험기-기자 DO 한다 <스마트폰 없는 24시간, 무의미한 체험일 뿐>
2018년 10월 10일 (수) 19:58:18 조희주 수습기자 jo37377@naver.com

나는 자칭 스마트폰 중독이다. 아침에 등교하면서 노래를 듣고, 밤에는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 밖에도 내 생활의 많은 부분을 스마트폰에 의지하고 있다. 그래서 체험주제를 정하고 겁이 났지만, 동시에 스마트폰이 없는 것이 나의 일상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칠지 궁금해졌다. 주위의 사람들에게 연락이 힘들 것이라는 문자를 보내고, 게임 길드에도 출석이 어렵다고 전했다. 친구들의 전화번호와 일정을 종이에 옮겨 적으며 스마트폰 없는 하루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만만치 않음을 느꼈다.

오후 5시에 스마트폰을 꺼서 신문사에 두고 어렵게 발걸음을 돌렸다. 버스에 올라 보니, 순환 버스에 타고 있는 대부분 사람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무의식적으로 이어폰과 스마트폰을 찾았다. 꺼내든 이어폰을 귀에 꽂고 속으로 노래를 불렀다. 평소보다 지루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얻는 것도 있었다. 평소 보지 못했던 바깥의 풍경, 버스 안에서 틀어주는 라디오, 사람들의 표정 등 그동안 관심 있게 보지 않았던 주위가 보였다. 색다른 풍경을 접하면서 이런 시간을 스마트폰에 갇혀 산 것은 아닌지 여러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도착했는데 시간이 잘 가지 않아 오랜만에 책도 읽었다. 스마트폰이 없는 시간에 익숙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쉽게 적응되지 않았다. 잘 준비를 한 후 자리에 누웠으나 잠도 오지 않았다. 잠들기 전에 즐기던 영상들과 게임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하지만 오랜만의 해방감이 싫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의무적으로 대화하지 않아도 괜찮은 온전히 나만의 세상에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평소 듣는 음악 대신 엄마의 잔소리로 잠에서 깼다. 습관적으로 시간을 확인하려다가 배게 위에 없는 스마트폰을 보고 절망했다. 등굣길 가장 불편했던 것은 정보의 부재였다. 평소라면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보면서 어느 교통수단이 빠른지를 비교하면서 움직였을 텐데 정보 검색이 어려워서 오래 기다려야 했다. 계획표, 시간 확인을 내가 원할 때 바로 확인이 어려워서 생활이 꼬이는 느낌이 들었다.
학교에서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이 처음이라 불편한 부분이 많았다. 스마트 체크 앱을 사용하지 못해 매 수업시간 출석을 다시 확인했다.
또, 편의점이나 가게를 이용할 때 결제 앱 이용을 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공강 시간과 쉬는 시간과 같은 자투리 시간에 할 일이 없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평소라면 스마트폰을 하며 보낼 시간을 엎드려 있거나 멍하게 보냈다.
무료한 시간을 줄이고자 책도 꺼내 읽고, 생산적인 활동을 하려고 했으나 익숙하지 않아 답답하고 심심했다. 주위 사람들도 많이 불편해 했는데, 나를 찾아 건물 안을 헤맨 친구도 있었고, 시간이나 공지를 계속 물어 귀찮아하는 친구도 있었다.
나에게 누군가가 스마트폰 없이 생활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칼에 안된다고 대답할 것 같다. 스마트폰은 이미 내 삶의 너무 깊은 곳까지 침투해 있었고, 나는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없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어느 순간부터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데 몰입이 되고, 넘쳐나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나는 스마트폰의 부재가 주는 장점, 단점 속에서 나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만약 스마트폰 속의 인간관계에 너무 지쳤다면 하루쯤 스마트폰 없이 사는 것은 어떨까, 힘들겠지만 일상의 변화가 무척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조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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