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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극장, 나의 책방-「당신이 잊어버린 어린 시절의 이야기」
2018년 09월 03일 (월) 18:09:44 장유영(영화·2) deupress@deu.ac.kr

영화 〈우리들〉의 주 등장인물은 11살 소녀 선과 지아이다.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던 선은 전학생인 지아를 만나고 처음으로 친구가 생겼다는 설렘을 느낀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진정한 친구라는 단짝 타이틀을 새긴다. 그러나 학기가 시작되며 지아는 선이 따돌림을 당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따돌림의 중심에 있는 보라를 따라 선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그렇게 점점 둘의 관계가 멀어질수록 서로를 향한 섭섭함과 미운 감정은 격해지기만 한다.
영화는 사소한 것부터 큰 일들까지 아이들의 시선에서 진행된다. 어른들이 보면 애들 싸움이라 웃어 넘기겠지만 더 우스운 것은 그들 역시도 유년 시절에 겪었던 감정이라는 것.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갈등 관계가 아니다. 처음 느끼는 친구라는 존재와 그로부터 시작되는 사소한 감정들, 그 모든 것들이 `관계를 맺는다`의 시작인 것이다.
우리는 긴 교육과정 속 사회화 과정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어쩌면 인간은 평생을 배우며 사는 것이 숙명이며 그 배움 속에 `인간관계'라는 매우 복잡한 것이 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인간 관계를 생각 하지 않은 적이 있던가?
일반적으로 인간관계의 시작은 초등학생 때부터라고 한다. 사람에 대한 애정과 미움 등의 감정을 정확히 느끼며 유대감을 바탕 삼아 친구를 만들어가는 시기가 바로 초등학생 때이다. 그때 우리는 어렸지만 내 편과 남 편을 구별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라고 해서 사람 간의 관계가 쉬운 것이 절대 아니다. 친구를 사귀기부터 시작해서 영원한 친구로 거듭나기까지는 많은 사고과정을 거친 결과다. 존재했던 고민들을 잊어버렸을 뿐 이미 다들 경험이 있다. 어른 역시 인간관계에 서툴다. 특히 감정에 잘 흔들리고 사람을 잘 끊어내지 못 하는 사람은 더욱 힘들다. 당장 내 자신도 그렇다. 한 달 전 싸운 친구와 아직까지 격한 감정 상태를 유지하며 냉전 중이다. 7년을 동고동락 하며 평생 친구일 줄 알았던 관계는 사소한 다툼으로 이렇게 끊겼다. 남들은 다 큰 어른이 친구랑 다투냐 할지 모르지만 우리에겐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끊어냄에 약한 나는 사실 아직 그 친구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 선과 나는 비슷한 류의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 더 동질감을 느꼈다.
관계의 시작과 끝은 언제나 어렵다. 나 같은 사람은 항상 맺음과 끊음에 있어 하루에 수십 번을 고뇌한다. 이 어려운 것들은 눈높이가 낮아질수록 더 힘겹다.
윤가은 감독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 했지만 누구나 느꼈을 감정들을 보여주고 있다. 표면적으로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회상 속 우리가 감췄던 진실된 감정을 그대로 꺼낸 영화가 바로 〈우리들〉이다.  장유영(영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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