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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이것도 TMI ( Too Much Information ) 이지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2018년 09월 03일 (월) 11:17:03 이은지 편집국장 dldmswl550@naver.com

 `아 말하지 말걸 그랬나' 이번 마감일에도 기자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신문을 발행하기 전에 꼭 거쳐야 하는 마감일은 기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날이다. 최종 확인해야하는 일이 많아서 자주 밤을 새기 때문이다. 기사를 검사받으러 오는 수습기자들을 또 혼냈다. 제대로 좀 쓰라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까지 한다. 필자는 잔소리 많고 소심한 편집국장이여서 시무룩하게 돌아가는 기자들의 뒷모습에서 많은 감정을 느낀다. 한동안 마음에 걸린다. 
  기자들이 기사를 쓸 때 가장 실수하는 건 `TMI'를 너무 많이 넣는다는 것이다. 이번호에 실은 욕지도 취재연수 기사도 그랬다. 이번 호 8면 기사 내용 중에는 욕지도에서 감귤농사를 짓는 아저씨 이야기가 있다. 이 기사에 하마터면 감귤농사 아저씨 전화번호까지 들어갈 뻔 했다. 기사에 개인번호를 적다니. 귀여운 수습기자의 TMI에 웃음이 났다.
 모든 TMI가 이렇게 귀엽게 느껴지면 좋을 텐데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TMI'란 너무 과한 정보(Too Much Information)라는 뜻을 줄인 신조어이다. 영어권나라의 줄임말 같은 것인데 작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게 되었다. 필요 없는 말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그건 TMI인데'라고 말하는 것은 `그만 말해'라는 의미를 완곡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개인주의가 합리적인 것으로 흘러가는 사회가 이유일까. 사람들은 갈수록 다른 사람에게 호기심이 없어지는 것 같다. 연예인 기사에 대한 반응도 몇 년 전과 확연히 다르다. 연예인 사생활 모든 것을 궁금해 했던 지난날과는 달리 요즘은 필요 없는 정보까지 알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 우세다. 물론 이런 무관심은 올바르다. 덕분에 가십거리 기사의 입지가 좁아지니까.
사람과의 만남에서는 어떨까. TMI라는 말이 유행하고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말하기 꺼려진다고 한다. 혹시나 상대방이 나를 궁금해 하지 않을까봐서. 필자 역시도 요즘 말을 줄이고 있다. 잔소리도 덜 하려고 한다. 그동안 TMI를 많이 낭설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그런데, 우리한테 TMI가 과연 필요 없는 것인가? 

 알면 사랑한다고. 얼핏 보았을 때 고리타분해 보이는 신문은 독보적인 미디어매체이다. 관심 있는 분야들을 구독해고 원하는 기사만 읽을 수 있는 인터넷 신문과 다르게 신문은 비교적 기호를 드러낼 수 있는 폭이 좁다. 원하든 아니든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한 장씩 넘기며 읽을 수 있다. 알고 싶지 않은 정보의 면을 보는 것을 TMI라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 수 있다. 필자는 이것이야말로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없는 신문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매달 발행하는 본지에는 다양한 주제가 들어간다. 취재, 문화, 기획 등의 8면은 학우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이번 520호에도 많은 TMI가 담겼다. 독자들은 부디 꼭꼭 씹어 읽어주길.
 이것도 TMI이지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지난 한 학기 동안 고생한 수습기자들은 이번 호를 시작으로 모두 정기자가 되었다. 앞으로도 함께 신문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은 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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