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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에게 교양수업은 어떤 의미일까?
교양수업을 소홀히 여기는 대학생 의식 변화가 필요해
2018년 09월 03일 (월) 11:12:02 이은지 기자 dldmswl550@naver.com

 

 

 

   
 

교양수업을 소홀하게 여기는 대학생들 많아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기회로 삼아야
교양수업은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줘


대학은 오늘도 지성인을 길러내기 위해 노력한다. 대학생들은 대학에서 수업을 들으며 자아를 형성하고 있다. 일주일에 2시간 이상은 듣는 교양수업은 학우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본지는 학우들에게 교양수업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서 기획했다. 〈편집자주〉

 
 대학 새내기인 서연과 승민은 `건축학개론'이라는 교양수업에서 만난다. 둘은 과제를 함께 하면서 친구가 되는데 서연이 점점 좋아지는 승민은 아프게 첫사랑을 앓는다. 2012년에 히트한 영화 `건축학개론'의 이야기이다. 음악학과 학생인 서연과 건축학과 학생인 승민. 학과가 다른 둘의 만남은 모든 학과 생이 들을 수 있는 `교양수업'에서 시작됐다. 영화가 나오자 전국의 새내기들은 캠퍼스 로맨스를 꿈꾸었다. 생각만으로도 대학생들에게 설렘을 주는 인생의 자양분, 교양수업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대학 수업은 크게 전공과 교양 수업으로 나뉜다. 졸업 전까지 들어야하는 전공수업이 정해져 있기에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강의는 주로 교양수업이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대학생들은 교양수업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교양수업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학우들은 적다. 단지 학점을 잘 받기 위해서 전공과 관련 있는 교양수업을 찾아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교양수업을 듣고 마음이 움직인 두 학우가 있다.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1학년 H학우는 고등학생 때 문과였지만 취업이 비교적 잘 되는 공대로 교차 지원했다. 그럼에도 마음 한편에는 작가의 꿈을 버릴 수 없었다. 이런 H학우에게 문학 관련 교양은 꿈에 대한 확신을 만들어주었다. "매주 화요일마다 문학작품을 읽으며 분석하고 비판하는 교양수업은 전공수업보다 더 기다려지던 시간이었다"며 수업과제로 책을 몇 권 읽으면서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다고 한다. 계획대로라면 공대에서 취업을 하고 취미로 글을 쓰려했지만 지금은 한국어문학과로 전과를 준비하고 있다.

 또 다른 사례는 인문대학에 다니는 L학우의 이야기이다. L학우는 철학과 독서에 아무 관심이 없었다. 단지 친구랑 같은 교양을 듣기 위해서 철학수업을 신청했다. 처음에는 수업에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자신의 경험을 발표하고 서로 공감해주는 수업방식에 큰 감동을 받고 태도가 달라졌다고 한다. 또 "학생들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는 교수님을 보며 처음 들은 교양수업에서 큰 만족을 얻었다"며 종강을 한 지금도 취미로 철학이나 심리 관련 서적을 읽는다고 덧붙였다. 교양수업을 들으며 자신이 흥미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알게 된 것이다.

 이 두 학우를 포함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에 오기 전에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혹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알 기회가 별로 없다. 이런 의미에서 교양수업은 자신을 가장 잘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한편 교양수업에 아쉬움을 가진 학우들도 있었다. 상경대학에서 수업을 들었다는 2학년 한 학생은 "반년동안 수업을 들었는데 교수님의 강의를 들은 건 단 3번에 지나지 않는다"며 수업을 학생들의 발표로만 이끌어가고 심지어 시험문제도 발표에서 나와서 아쉬웠다고 한다. 시대흐름에 맞지 않는 교양수업이 많다는 의견도 있었다. 탁상공론적인 과목 말고, 학우들이 관심을 가지는 주제인 `임신과 출산',`페미니즘학',`외국어배우기'와 같은 강의가 개설되어 강의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의를 진행하는 입장에서도 학생들에게 아쉬워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교수님들은 과제제출 정도나 수업태도가 전공수업에 비해서 훨씬 좋지 않다고 했다. 교양과목은 전공수업에 비해 비교적 덜 중요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꼽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 학우들은 함께 반성하고 태도를 고쳐야 할 것이다.

 학생이 감명 받은 강의는 강의평가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13년도부터 우리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계신 김용하 교수님의 `게임이론과 전략적사고의 이해'는 학생들이 인생수업이라고 부르는 강의이다. 김용하 교수님에게 강의를 행복하게 들은 학생들이 많다고 전하자, 교수님은 "행복은 서로 유사성을 느낄 때 생긴다. 학생들 모습에서 나의 과거를 자주 본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행복을 느꼈다면 나 역시 행복의 거울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자기 언어를 표현하지 못하는 학생이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학생이 말할 때 경청해주는 것은 학생들이 올바르게 지혜를 습득할 수 있게 한다"며 교육관에 대해서 말했다. 교수님의 이런 따뜻한 모습이 인기강의 비결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교수님은 "교양수업은 역경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준다"고 했다. 교양과목을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자기만의 답을 발견할 수 있고 삶에 대한 용기를 연마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학우들이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교양수업을 더욱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다. 이것이 대학에 교양수업이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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