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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물건들이 만드는 재활용의 아름다움, 업사이클
2018년 06월 05일 (화) 16:38:36 박기현 기자 deupress@deu.ac.kr

학창시절 페트병, 요구르트병, 폐지 등을 이용해 무언가 만들어 봤다면 업사이클을 체험해본 것이다.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Recycle)의 합성어인 업사이클은 재활용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버려진 캔들을 모아서 명화를 만들어 재조명하기도 하고 폐지로 가구를 만들고 플라스틱과 고철로 집을 짓기도 한다. 아직은 초창기라 대부분 예술품을 만드는데 그치지만 앞으로 사회를 새롭게 탈바꿈시킬 업사이클에 대해 학우들과 알아본다. 〈편집자 주〉

물건은 흔히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용도가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그것이 버려지는 쓰레기라도 사용하는 이에 따라선 쓰레기로 남든, 혹은 예술품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이를 업사이클(Upcycle)이라고 하는데 자원이 갈수록 희소해지고 사용하는데 한계가 있는 시대적 상황 때문에 최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쓰레기를 매각하는 비용도 아끼고 그로 인해 새로운 제품도 창출해 일석이조라 각 지자체, 기업들에서 최근 많은 투자를 기울이고 있다.
쓰레기가 일으킨 유행의 바람
지난 4월 유명 의류 메이커인 아디다스는 해양 정화작업에서 나온 플라스틱, 고철 등의 폐기물로 한정판 러닝화를 출시했다. 한 켤레 당 11병의 폐플라스틱과 소량의 고철이 들어가 만들어낸 이 러닝화는 출시한 지 2주 만에 모두 완판에 성공했다. 구매자들은 모두 해양 쓰레기로 만들어낸 러닝화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디자인이라는 평을 남겼다. 아디다스를 포함한 많은 대기업들은 앞으로 미래 유망한 사업으로 업사이클을 꼽는다. 다양한 소재로 새로운 제품을 창출하는데 분야가 무궁무진해 더욱 관심을 더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업사이클은 환경 및 자원순환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지난 2002년에 유명한 건축가인 윌리엄 맥도너의 책인 「Cradle to Cradle」에서 최초로 언급되었다. 당시 기업들의 무분별한 생산을 대가로 자연이 파괴되자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여러 대안을 제시했으며 그 중에서 `재활용'을 언급했다. 이후 사람들의 관심 쏠려 많은 예술가들이 동참하기 시작했다. 버려진 코르크 마개를 분쇄해 장신구를 만드는 가하면 깨진 유리병 조각들을 다시 가공해 조명기구를 만드는 방식 등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이 재활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수치적으로 환산하기 힘들어 기업이나 정부기관은 과거엔 이윤이 없다 판단해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러던 중 스위스의 `프라이탁'이란 회사에서 버려지는 방수포를 통해서 독특한 작품을 여럿 제작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기업홍보는 물론 경제적으로 큰 성과를 거둬 업사이클의 메리트를 인정받았고 많은 투자가 이어져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해외의 업사이클을 모방해 예술가이 예술작품을 만드는 방식으로 존재했다. 그러던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화가 시작되었다. 지금은 작가들이 모여 전시회를 개최하는 가하면 기업들에서 관련 제품을 만들어 파는 등 눈을 조금만 돌려보면 쉽게 만날 수 있다.
우리 주변에도 멀지 않은 곳에 업사이클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넓은 백사장과 끝없는 바다가 펼쳐진 해운대 바닷가 백사장에는 `해양상점'이라는 아기자기한 상점이 있다. 가게에 들어서면 바닷가의 모래와 버려진 파라솔, 부서진 조개껍질을 재활용해 만든 제품이 즐비해 있다. 얼마 전까진 폐기를 기다리는 것들이었지만 상점의 주인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거쳐 재탄생했다. 해운대에서 나온 해양 폐기물로 만들었고 모두 해운대를 상징화한 제품들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상점을 방문한 이지영(28·해운대구) 씨는 "만들어지기 전까지 버려진 쓰레기였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새 제품 같다. 이렇게 의미 있는 물건을 남기면서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게 멋진 것 같다"며 가게 방문소감을 밝혔다. 그녀의 말처럼 업사이클 제품의 매력은 전의 모습이 상상이 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전에 쓰던 용도와는 완전 다른 용도로 만든다는 점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관심을 이끈다.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
자원을 아끼고 새로운 제품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업사이클은 상당히 의미가 깊다. 하지만 아직 인지도가 낮아 사람들에겐 홍보가 필요하다. 그를 위해서 많은 예술가들이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광안리에서 업사이클 전시회에 참여했던 이창훈(37.수영구) 씨는 "자원을 재활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것에 이끌려 업사이클 아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주로 버려지는 캔과 플라스틱을 재료 삼아 만드는데 관람객들의 반응이 항상 좋다. 작품에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이야기해주면 모두 놀랜다. 아직까진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재 국내엔 많은 예술가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지원하는 전문단체까지 나서고 있다. 시민들에게 센터를 개방해 무료로 교육을 하는 가하면 각종 대회를 여는 등 업사이클 문화확산을 위해 힘쓰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로 한국 업사이클센터가 있다. 센터의 임강원 주임은 "업사이클은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학창시절 미술시간 혹은 학교 과제로 한 번 쯤은 해봤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자원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대중들에 더 널리 알리기 위해서 센터가 조직되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임 주임은 "기존의 재활용은 페트병을 재활용해 다시 페트병으로 쓰거나 목재를 재가공해 MDF로 쓰는 등 큰 활용도는 없었다. 하지만 업사이클은 기존의 재활용 개념을 넘어서 창의적인 다자인과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의미 있다. 현재 우리 센터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교육을 하거나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1년부터는 `더 나누기'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업사이클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센터가 위치한 대구는 과거 섬유산업이 했던 도시다. 그에 따라 폐기 섬유를 기부 받아 청년 디자이너로 하여금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낸다. 이 상품의 판매 수익은 소외계층에 다시 환원하고 있어 업사이클의 의미를 더한다. 임 주임은 "현재 더 나누기 프로젝트로 약 5년 간 21만 야드(YD)의 원단을 수거해 96종, 14만 개의 제품을 재생산하는데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약 350명의 일자리도 창출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센터의 지나온 길을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문화 확산과 관련 기술 발전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이제 제품 생산에서 더 나아가 버려진 공간을 꾸미는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계획이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지난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선 버려진 캔과 벽돌로 2층 주택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처럼 업사이클은 이제 단순히 재활용이 아닌 사회를 다시 색칠해 나가는 것이다. 물건들이 버려지면서 꺼져가는 빛을 다시 밝히는 업사이클, 지금도 주변에도 수많은 빛들은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박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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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plotheriidae
(185.XXX.XXX.220)
2018-07-18 18: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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