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6.7 목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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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처리하는 간편 결제 시스템
2018년 06월 05일 (화) 16:36:58 박기현 기자 deupress@deu.ac.kr

손 안에서 터치로 많은 금융 업무 처리하다
여러 사람이 놀고 난 후 다음 계획을 세우기 전에 거쳐야할 관문이 있다. 바로 돈의 분배다. 얼마를, 어떻게 나눌 지에 대해서 합의가 끝난 후에 그 회식자리가 비로소 끝난다. 현금이 없다면 주변에 ATM기를 찾아 나서거나 혹은 확신 없는 다음을 기약하게 된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스마트 페이'의 등장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스마트 페이로 핸드폰으로 대부분의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귀찮고 복잡한 걸 싫어하는 현대인들의 니즈(Needs)를 반영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듣는다.

지갑 없이 사는 세상

지난 2014년 9월 국내에 최초로 간편 결제시스템인 `카카오페이'가 등장했다. 별도의 과정 없이 PIN번호만 있으면 최대 20개의 카드를 등록해 결제할 수 있었지만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결제만 대부분 가능했고 카카오페이에 등록된 매장이 아니면 거래가 불가능해 당시에 시장 반응은 뜨겁지 못했다. 임동순(경제) 교수는 "당시에 고객들과 연계되는 플랫폼이 적었던 탓에 스마트 페이가 유행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초로 핀테크를 이용한 금융상품의 등장은 경제사에 새로운 유행의 바람을 불어 오는데 의의가 있었다"고 평을 남겼다.
시간이 흘러 지난 해 2016년 여름, 삼성에서 `삼성페이'를 출시했다. 이전까지 있었던 스마트 페이들의 실패요인을 보완한 후 출시해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용가능한 곳이 적은 점과 결제 방식이 시중에 유통되지 않았던 주 단점을 해결한 삼성페이는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수 100만 명, 결제 금액 1,000억 원을 넘기는 등 엄청난 돌풍을 이끌어냈다. 삼성페이의 성공 사례를 토대로 이후에 각종 기업에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결제시스템을 내놓기 이르렀고 지난 해 기준 누적된 이용자는 1,300만 명을 넘어섰다.
스마트 페이가 대중화되어 요즘엔 우리 주변에서 사용하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골라 계산을 하던 전지훈(컴퓨터공·2) 씨는 "이번에 스마트폰을 바꾸면서 스마트 페이를 처음 사용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물건을 사고 폰을 내민다는 게 어색했다. 하지만 어디에서나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고 지갑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져 애용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이제 현금과 카드가 없는 지갑이 자연스러운 시대가 온 셈이다.

터치 한 번에 끝나는 금융업무

     

스마트 페이의 성공비결은 과연 결제의 편리성에만 있을까? 이 질문에 임 교수는 "신용카드가 나오기 전까지 우리는 현물을 화폐로 사용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휴대성과 편리성을 겸비한 신용카드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지금, 더 편리하고, 많은 기능을 더해 거래 비용을 줄인 스마트 페이가 소비시장에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현대인이라면 항상 품에 지니고 있는 스마트폰이 플랫폼이라 휴대성은 어느 매체보다 뛰어날뿐더러 결제 당시에도 터치 한 번이면 손쉽게 이뤄져 간편성까지 뛰어나다.
스마트폰 어플 내에서 잔액관리와 송금이 가능하고 더 나아가 주식투자 및 대출까지 가능해 ATM기기나 은행을 찾아나서는 일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이른 바 손가락 하나로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발전 가능성 또한 기대가 된다.
임 교수는 이어 "스마트 페이 시장은 아직 초창기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주 임무다. 때문에 캐시백, 각종 제휴할인 등의 부가서비스를 사용자들에게 부여하고 있다. 편리함과 다양한 기능과 더불어 이와 같은 부가서비스도 스마트 페이가 인기를 끌 수 있는 비결이다"라고 말했다.
과거 우리는 금융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 복잡한 보안절차를 걸치고 공인인증서와 비밀번호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제는 한 번의 인증만 하면 스마트폰으로 어떤 금융 업무든 해결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더하고 필요없는 것은 뺀 간소화된 시스템 덕분에 이용자가 급속도로 늘어난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잘 반영했기에 이는 절대 이상한 현상이 아니다.
스마트 페이를 애용한다는 김경진(시각디자인·2) 씨는 "이전까지는 카드에 얼마나 남았는지 몰라 가슴 졸이면서 계산대에 선 경험이 많다. 그리고 하필이면 부족하면 부끄러운 상황이 연출된 기억이 있다. 하지만 스마트 페이는 실시간으로 잔액이 확인가능해서 더 이상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서 좋다"며 자신의 경험을 말했다. 이런 소비자들의 사소한 걱정들까지 보완을 했기 때문에 스마트 페이의 매력은 끝이 없다.

완벽을 위해 해결해야 하는 앞으로의 보완과제
지난 해 기준 1,3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사용하는 대중적인 화폐로 통하는 스마트 페이지만 아직은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 IT 인프라와 스마트폰 기술의 진화가 미래를 좌우하는 스마트 페이기 때문에 아직 그 발전 가능성은 크다. 앞으로 이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 논의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대를 아우르기 힘든 진입장벽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탓에 현재 스마트폰에 미숙한 장년층과 노년층의 이용비율은 현저히 낮다. 오늘날 가장 이용자가 많은 삼성페이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체의 42%가 사회초년생(25∼34세), 26%가 직장인(35세∼50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때 60세 이상의 이용자는 4%밖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양한 세대에 아우르지 못한다는 단점을 안고 있는 셈이다.
임동순(경제) 교수는 이에 "스마트폰의 보급이 활발해졌더라도 장년층과 노년층에겐 아직도 어려운 물건이다. 그런 이들에게 스마트폰으로 보안절차를 걸치고 회원가입을 하는 것은 엄청난 고난일 것이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벌어진 세대 간 격차를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라고 하는데, 현금과 신용카드처럼 화폐로서의 기능을 하려면 이 격차를 없애 어느 연령 할 것 없이 골고루 사용하는 매개체가 돼야 할 것이다"고 문제에 대해 논했다.
한 세대에 국한되는 것은 화폐로써는 상당히 큰 문제가 된다. 특정 세대만 이용하는 화폐라면 그에 따른 보급률이 저하되어 유동성이 없어진다. 그래서 현재 장년층과 노년층을 이용자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그 세대의 소비패턴을 고려한 부가서비스를 증가시키거나 이용과정의 간편화가 필요하다.
중·노년층이 주 소비층을 이루는 재래시장 등과 같은 곳엔 아직 스마트 페이를 위한 단말기가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화폐는 최우선적으로 어디에서든 이용할 수 있는 `유동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때문에 단말기의 보급을 늘려 그들이 자주 가는 곳에서도 쉽게 쓸 수 있게 만들어야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화폐로 거듭날 것이다.

편리함에 속아 생기는 과소비

     

지난 2014년에 출시된 카카오페이의 이용자는 지난 해 기준 560만 명에 달한다. 그리고 카카오페이로 결제한 총 금액은 약 2,3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숫자의 소비자가 이용하는 신용카드사와 비교했을 때 3.7배나 많은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이 과잉소비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임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해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쓰면 당장 눈에 보이는 실물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소비하는 금액을 인지한다. 하지만 터치 한 번으로 5초 만에 이뤄지는 간단한 거래과정 때문에 이용자들이 신경쓰지 않는다면 무분별한 과잉소비는 불가피하다"고 평했다. 덧붙여 "이런 과잉소비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플랫폼으로 삼는다는 장점을 살릴 수 있다. 한도를 설정해놓고 소비를 할 때마다 남은 한도를 알려주는 알림 서비스 등과 같은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지금과 같은 과잉소비를 막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용자들이 소비에 앞서 계획을 세워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문제해결에 대해 말했다.

허술한 보안 자물쇠

   
 

스마트 페이에 금융계좌를 등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개인정보와 금융계좌와 관련된 보안정보를 넣으면 끝이기 때문이다. 과정이 이렇게 쉬운 만큼 안전 또한 보장 받지 못한다. 개인 스마트폰과 가상계정에 모든 정보를 기입해놨기 때문에 쉽게 정보를 빼갈 수 있어 금융피해를 당하게 된다.
임 교수는 "개인 PC에 저장된 공인인증서와 보안코드 등은 해킹당하기 쉬운 것처럼 스마트폰에 저장된 정보도 위험하다. 보안벽 또한 비밀번호와 지문으로 다소 허술하다. 업체의 보안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이용자 본인의 보안의식과 항상 조심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스마트 페이의 이용자가 늘어나고 이용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유령계좌 탈취', `신종 금융사기' 등의 문제도 빈번히 발생한다. 스마트 페이의 이용자 중 92%가 더 이상 쓰지 않는 계좌를 이용해지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이들을 노려 그 계좌를 훔쳐 개인정보를 얻거나 불법거래에 악용하는 피해사례가 올해에만 21회나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 페이를 이용하는 이들의 특성을 살린 각종 금융사기까지 간편한 사용법에 걸 맞는 뚜렷한 보안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는 손가락 하나로 금융에 대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유명한 경제학자인 에반 에저는 "돈을 만들어 내는 건 당신이 아니지만, 그 돈이 어떻게 쓰이는 가는 당신의 몫에 있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스마트 페이는 잘 이용한다면 편리한 금융시스템이, 잘못 쓴다면 언제 보안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될 것이다. 앞으로 이용자의 태도에 달렸다. 지금도 지문과 비밀번호로만 잠궈둔 당신의 스마트 페이는 안전한가.
 박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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