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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패커, 낭만인가 망신인가
2018년 06월 05일 (화) 16:19:01 박기현 문화부장 deupress@deu.ac.kr


사람들이 발길이 많은 지하철역에서 드문드문 큰 배낭을 풀어헤치고 자리를 잡은 외국인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은 프리허그나 자신이 찍은 사진을 판매하는 등으로 자신의 여행경비를 벌기 위해 노력한다. 계획과 넉넉한 자금 준비 없이 길거리에 앉은 이들을 `배그패커(Begpacker)'라고 한다. 최근 국내에 그들이 증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구걸하다'라는 뜻의 Beg와 `배낭여행객'이라는 뜻의 `Backpacker'의 합성어인 배그패커는 구걸을 통해 여행비를 번다는 뜻의 신조어다. 대중들 중 일부는 그들의 행위가 낭만의 상징인 무전여행의 일종이라는 의견이 있다. 돈이 없는 청춘도 얼마든지 여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반응이 호의적이다. 방학을 앞둔 우리가 많이 계획하는 국토대장정, 자전거 국내종주 등과 비슷한 관점이다.
하지만 반대의 의견도 있다. 그들이 길거리에서 하는 행위는 대부분이 직접 찍은 사진이나 장신구를 판매하는 것이다. 이 것은 불법일 뿐 더러, 알아듣기 힘든 말과 함께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감정에 호소하며 강매를 하기도해 비판의 대상이 된다. 이런 과한 호객행위 때문에 행인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과 자주 마찰을 빚는다.
배그페커가 계속해서 늘어남에 따라 그들과 관련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경찰이 나서기 시작했다. 관광비자를 받고 와 세금을 내지 않고 돈을 버는 행위가 금지인데다 길거리를 불법으로 점거하다보니 지역주민들의 신고가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고를 따로 받지 않는 이상 일일이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
필자는 배그패커를 부정적이라 생각한다. 가장 우선적으로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은 구걸행위일뿐더러, 그들의 마인드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또 그들 중 대부분은 백인인데, 단속에 걸려온 이들은 `동양인은 백인에게 무조건 우호적'이란 생각으로 구걸을 시작했다고 한다. 또, 배그패커가 동양권 국가에만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들이 길거리에서 하는 건 낭만이 아닌 그 나라 국민들에 대한 무시다. 우리는 앞으로 그들의 낭만에 격려보단 어긋난 방식에 대한 비판이 필요하다.


 박기현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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