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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개성과 창의력으로 새롭게 내다본 세상
2018년 05월 21일 (월) 18:37:46 박기현 기자 parkdori95@naver.com

고용노동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향후 5년 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은 `크리에이터'라고 한다. 과거에는 TV 프로그램들이 유행을 이끌어갔다면 요즘은 크리에이터들이 이끌어간다. `ㅂㅇㄹ∼', `이거 실화냐?' 등의 유행어들이 인기를 보여준다. 게임, 뷰티, 동물, 음식 등 장르도 다양한 덕분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크리에이터를 찾아갈 수 있다. 사회적인 트렌드를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색칠해 나가는 크리에이터들을 학우들과 함께 즐겨본다. 〈편집자 주〉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사회적인 트렌드는 TV 프로그램에서 나왔다. 시청률 높은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쏟아낸 명대사, 인기 있는 개그 프로그램에서 개그맨들이 외치는 유행어들. 시간이 흐르고 각종 방송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트렌드는 변화해갔다. `아프리카 tv', `유튜브', `트위치 tv' 등의 방송채널이 등장하고 방송은 더 이상 `방송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누구나'의 것이 될 수 있었다. 이에 더불어 아프리카 tv, 유튜브 등의 플랫폼 등장은 크리에이터 세상을 향한 신호탄이 되었다. 별도의 결제 없이 어플 설치 하나만으로 볼 수 있는 편리함 덕분에 많은 시청자들을 모았고 사회적인 트렌드가 될 수 있었다.

다양한 유행의 선구자

지난 해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들의 장래희망 1위는 크리에이터라고 한다. 기존의 교사, 연예인을 제치고 1등에 올라서게 되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불과 3년 전만 해도 언급조차도 되지 않았던 직업이라는 점이다.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의 등장 배경은 스마트폰 기능의 향상과 방송기기들의 경량화에 있었다.
사회적인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1∼20대가 주 소비층을 이루기 때문에 크리에이터 시장은 유행을 선도한다. 지난해엔 일명 `급식체'라는 유행의 바람이 불었다. 급식을 먹는 10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문체라서 붙여진 급식체는 `오지고 지리고', `∼하는 부분', `∼각이구요' 라는 등 문법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특유의 재미 때문에 급식체는 일부 집단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는 한편 tvN의 SNL9에서 한 코너에서 언급될 만큼 불같은 인기를 자랑하기도 했다.
급식체는 크리에이터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게임 크리에이터인 `보겸', `로이조', `감스트' 등이 방송 중에 자주 사용하는 말이었고 주 시청자가 10대였기 때문에 유행의 흐름을 탈 수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들이 워낙 많은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덕분에 사회 전반에서 유행을 선도하는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비싼 화장품을 비교적 사용하기 힘든 대중들에게 값싼 화장품을 이용한 화장법을 소개한 `회사원 A', 장난감 리뷰를 어린이의 시선에서 솔직하게 리뷰하는 `마이린' 등 대중들의 수요에 맞는 컨텐츠를 꾸려 유행을 주도해나가고 있다.

 

톡톡튀는 아이디어

크리에이터들의 인기비결은 `자신만의 컨텐츠'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비싼 장비를 사용하지도,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자신만의 톡톡튀는 컨텐츠만 있다면 대중들은 반응한다.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 중 구독자 수가 100만이 넘는 이는 45명이고 이들 중 거창한 컨텐츠를 방송하는 이는 없다. 대부분 게임, 뷰티, 음악, 일상 등의 일반적인 소재들을 이용하지만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색칠한다.
게임 크리에이터로는 동양인 최초로 구독자 200만을 달성한 `보겸'은 전 세계에서 4번째로 구독자가 많다. 그의 방송 컨텐츠는 주로 게임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소재지만 유독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은 자신만의 방송색 덕분이다. 구독자들을 `가조쿠'라 부르고 `ㅂㅇㄹ∼'라는 인사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친근감을 준다. 또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재치까지 더해진 그의 유튜브 채널은 최단기간 내 200만 구독자를 달성한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었고 여전히 빠르게 성장 중이다.
최근 크리에이터들이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방송 소재의 독특함은 점차 사라질 법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에이터들은 그들만의 컨텐츠를 구상했고 새로운 장르의 방송이 계속 생겨난다. 그런 시장상황을 고려해 팀을 꾸려 카메라 하나로 개그를 꾸리거나 일상영상을 담아내는 이들이 많아졌다.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 개그 크리에이터 `보물섬', `더블비'가 대표적인 예다. 개그맨 혹은 연예계 진출이 꿈인 그들은 팀을 만들어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일을 대신해주거나 콩트를 만들어 영상을 만든다.
보물섬, 더블비의 성공으로 크리에이터들은 더 이상 한 소재에 자신의 색을 입히는 일이 아닌 카메라와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직업이 되었다. 이 덕분에 크리에이터의 수식어는 이제 `누구나', `무엇이든'이 따라다니게 되었다. 이제 `페북스타', `유튜브스타'의 시대는 지고 일반인 크리에이터의 시대가 도래했다.

시장 흐름 변화를 꾀하다
광고하면 연상되는 건 TV나 컴퓨터 모니터 속 연예인들이다. 엄청난 투자를 해 연예인을 섭외하고 광고를 만들었던 시장 상황은 변하고 있다. 광고만 나오면 채널을 돌리거나 건너뛰는 소비자의 특성과 비싼 제작비 때문에 최근엔 크리에이터에게 광고를 맡긴다. 그들이 만드는 방송 속에서 자연스럽게 제품을 사용하거나 이름을 언급하는 등의 방식이다.
뷰티 크리에이터인 `이사배'의 방송에는 에뛰드하우스에서 협찬을 해 간접광고를 유발한다. 그녀의 시청자들은 방송이 끝난 후 파운데이션, 브러쉬 등 그녀가 사용했던 화장품들을 알아본다. 에뛰드하우스에서도 `이사배 파운데이션'이라고 홍보한다. 이 효과로 인해서 해당 제품의 매출은 약 30%가 증가했고 이 외 유사제품들 또한 증가했다. 게임 방송에 컴퓨터 광고, 음식 방송에 식기 광고 등 다양한 광고가 등장했다.
구독자가 50만 명인 크리에이터 기준 동영상 평균 조회 수는 100만에 달한다. 광고노출 대비 광고비 또한 저렴해 많은 광고주들은 크리에이터 방송국의 문을 두드린다. 일상 영상을 찍는 크리에이터라면 광고 가능한 제품이 다양해진다.
최초 브라운관에서 시작된 매체는 스크린을 걸쳐 디지털까지 발전해왔다. 브라운관인 TV가 독점해오던 미디어 시장은 이제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것, 특이한 것을 원하는 오늘날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추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 TV 방송은 시청자들의 의견을 일일이 듣지 못한다. 하지만 크리에이터는 방송인이기 전에 시청자의 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의견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었고 빠른 소통을 통해서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었다. `유느님'은 이제 TV 속 국민MC 유재석이 아닌 핸드폰 화면 속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점차 바뀌어 가는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다. 방송이라는 스케치북에 아이디어라는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가는 크리에이터들의 방송에 빠져본다. 박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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