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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의 비핵화에 즈음하여
2018년 05월 18일 (금) 10:52:49 논설위원 deupress@deu.ac.kr

근대 자연과학의 역사에서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뉴턴을 빼놓을 수 없다. 뉴턴 주저의 표제는 〈Pricipia Mathematica Philosophiae Naturalis〉이다. 표제에서 보듯이 그들의 의식은 자연과학, 철학, 더 나아가 신학에까지도 융합되어 함축되어 있었다.
다양한 자연현상을 연구하여 얻어지는 지식은 여러 질서나 법칙을 발견하는 것이어야 했으며, 자연현상을 통해서 신이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를 깨닫는 일이어야 했다. 즉, `신-인간-자연'이라는 엄연한 관계가 확립되어 있었고, 이 관계에서만이 자연과학의 위치가 비로소 의미를 갖는 구조였던 것이다. 따라서 뉴턴의 법칙이 억측일 수 있지만 신의 섭리의 궁극적 표현이라고 주장되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과학이 프랑스의 계몽주의에 부딪히면서 신이 완전히 배제되고 인간-자연과학의 관계에서 자연과학이 해석되고 이와 같은 바탕에서 기술의 진보라는 개념이 뿌리 깊게 인간의 사고에 자리를 잡게 되면서 자연과학은 구름 속의 길을 걷게 되었다. 즉, 자연과학적 지식은 모든 가치체계나 어떠한 가치관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자연과학은 신의 영광을 구현하는 수단이 아니라 자체가 합목적성이 되고, 내부에 원리를 설정하고 그에 따라서 자율적으로 전개되어 나갔다. 그러나 오늘날 사회가 안고 있는 커다란 문제는 모든 가치관으로부터 해방되어 발달을 거듭해온 자연과학이 독립적으로 남아있는 부분에서 자연과학이 인간사회를 움직이는 부분으로 기능화 했다는 사회학적 수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모노(Jacques Monod)의 말처럼 "인간은 우연히 출현하였지만 인간의 운명은 아무에도 기록되어있지 않고 발밑에는 암흑의 함정이 가로 놓여 있다. 그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인간에 달려있다" 얼마 전 영국에서 산업혁명을 주도하였던 증기기관차의 운행이 환경오염으로 영국 철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북한의 비핵화는 최근 세계의 뉴스에 회자되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가 이루어지듯이 전세계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핵무기는 증기기관 보다 먼저 폐기 되었어야 했다. 핵무기는 인류 사회를 이롭게 하기 위해 개발한 자연과학의 산물이 아닐뿐더러 철학적, 신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으며 뉴턴 같은 과학자들의 신념이나 가치관은 그 위험성에 비해 명분조차 찾을 길이 없다. 북한의 비핵화는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로 가는 출발점일 수 있지만, 거시적 안목과 전 인류의 안전을 위해 전 세계 핵무기는 완전히 소멸되어야 함에도 세계의 언론은 왜 침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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