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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세평] 성년의 날 의미 되찾기
2018년 05월 18일 (금) 10:49:39 손인수(기계공 교수) deupress@deu.ac.kr

5월 21일은 성년의 날이다. 올해 입학한 99년생은 미성년에서 어엿한 성년이 되는 것을 축하받고 격려받을 것이다.
성년의 날은 고려시대부터 시작되었으며 순탄치 않은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점차 사라지게 되다가 1973년 제도적으로 매년 5월 셋째주 월요일을 성년의 날로 정했다. 성년의 날은 성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예절과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의미있는 날이다.
그러나 최근 성년의 날과 관련해 인터넷을 찾으면 유독 눈에 띄는 것이 `퇴색'이라는 단어이다.
성년의 날의 의미가 이렇게 점점 퇴색되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편협한 혼자만의 생각을 주저리주저리 나열하는 우려를 범하지 않기 위하여 최소한의 보루로 짧은 시간 주변의 의견들을 참고해서 크게 두 가지 답을 내어본다.
첫 번째는 흔히 말하는 개인주의 문화의 영향이라 생각된다.
예전에는 친구, 선후배와의 모임이 잦았지만, 요즘은 혼자 혹은 두 세명 친하게 지내며 여럿보다 소수로 놀거나 게임을 즐기는 분위기가 많다. 그렇기에 떠들썩한 성년의 날 분위기가 생기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않을까.
시기적으로 성년이라는 시간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그 불안감을 이기기 위하여 그 시간을 무언가로 채워가야만 하는 압박감에 분위가 자체가 짓눌려 드러나는 않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진정한 성년의 날에 대한 의미나 성년으로서 가져야 할 도리를 되새기는 것보다는 장미나 향수 등을 선물하는 상업적인 기념일이 되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두 번째는 과연 예전에 비하여 성년의 날이 퇴색되었을까 라는 생각이다.
단지 예전과 마찬가지로 크게 분위기는 변하지 않았지만, 성년이 되는 그 나이에 가져야 할 관심분야 혹은 해야 할 일이 많아져서 분위기가 분산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주변에 크고 작은 이벤트가 너무 많고, 어떤 하나의 기념일에 대한 특별함이 부각되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일상화된 느낌의 분위기 때문에 퇴색되어 가는 느낌을 받는 것은 아닐까 싶다.
어설프게 내 놓은 두 가지 생각이 모순되는 묘한 전개가 되어버렸지만, 굳이 한쪽을 선택할 필요가 없음은 자명하다.
중요한 것은 성년의 날에 대한 원래 의미와 이를 제대로 전달해줄 수 있는 자리나 선배가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다가오는 성년의 날, 친구 선후배와의 축하모임도 좋지만, 학생회 혹은 학교 자체 행사를 통해 성인으로서 가져야 할 덕목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예나 지금이나 성년의 날이 가진 뜻은 변할 수 없다.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변환점이라는 중요성에 바탕한 의식은 더 크고 뜻깊게 되살려 이어가야 한다.
퇴색이라는 단어보다 미래를 아름답게 설계하고자 노력하는 채색(彩色)이란 단어로 성년이 되는 우리 학생들의 밝은 웃음을 깜깜한 밤에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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