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6.7 목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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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없는 대동제, 가능할까?
2018년 05월 17일 (목) 11:42:13 이은지 기자 dldmswl550@naver.com
     

주세법 적용이 크게 이슈가 되면서 올해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술 없는 축제'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 대학보다 앞서 축제를 연 대학의 축제 풍경은 어땠을까.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는 학생들이 주류를 대량으로 사가는 바람에 학교 앞 상점에 주류가 동나는 현상이 벌어졌다. 요리만 만들어 놓은 주점에서는 `가지고 오는 술 환영'이라고 외치며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반면에 교육부 공문이 오기 전에 축제를 연 학교도 있었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는 중간고사가 끝난 4월 말에 축제를 즐겼기에 작년과 같이 술을 파는 주막이 함께 운영됐다고 한다. 주막운영에 학우들의 반응이 어땠냐고 묻자, 김윤지(세종시·23)학생은 "평소에 모이기 어려웠던 선후배들과 만나 함께 웃고 떠들어서 행복했다. 술을 나눠 마시니 분위기가 부드러웠던 것 같다"며 축제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만약에 주막을 열 수 없었더라면 무엇을 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학교와 가까이 있는 술집들을 빌려 하루 동안 학과주막으로 사용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올해 대동제 어떻게 꾸려지나
우리대학에서는 어떨까. 이번 축제는 불법, 폭력, 술이 없는 `3무 대동제'가 실행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미락정은 운영하지만 주류 판매 및 음식조리는 금지하겠다고 했고, 이를 총학생회에서도 수용했다. 축제에 술이 빠진 만큼 프리마켓, 푸드트럭 존, 클럽파티, 메이크업 체험 등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보완되었다.
20여개 정도 형성 될 푸드트럭은 생활과학대학에 위치했다가, 오후5시 이후 야구장으로 이동하여 먹거리를 제공한다. 프리마켓은 수제귀걸이, 인형, 소원 팔찌 등 학생들이 직접 만든 물건으로 운영된다. 야외음악당에서 펼쳐지던 가수공연은 올해 야구장에서 열려, 보다 많은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올해 초청된 가수는 홍진영, 싸이, 다이나믹듀오 등이다. 총학생회장 정동근(체육·4)학생은 "술 없는 축제에 학생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참여할 수 있는 부스를 확대하고 안과 시력검사, 메이크업 방법 체험 등 도움이 되는 장소도 마련했다"며 학우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대학 학우들은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 학우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술 없는 축제, 어떻게 생각 하는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64%는 반대한다고 했고, 나머지 36%는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한다고 한 새내기 유기재(영화학·1)학생은 "대학 와서 가장 큰 로망이 학교 안에서 선배들과 동기와 어울러 술을 마시는 것 이었다"며 대부분의 새내기들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찬성한다고 한 김혜원(의료경영학·3)학생은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는데, 작년 축제기간에 소음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본인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고 난동을 피우는 몇몇의 학생들로 고통을 받았기에 술 빠지는 축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주세법만 피해간다는 지적도
물론 아쉬움도 있다. 술 없는 축제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실효성의 문제 때문이다. 우리대학 학우 100명을 상대로 `주류를 팔지 않으면, 교외에서 사올 계획이 있는가'를 물었을 때, 77%는 사올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학교는 술 없는 대동제를 위해서 교내에서 주류를 판매하는 것은 막겠다고 밝혔지만, 교외에서 사오는 주류에 대해서는 대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주류법만 피해가고, 실질적으로는 교내에서 술을 없애지 못한 축제라는 지적을 들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앞으로 술이 없는 축제가 아닌, 술을 `팔지 않는' 축제가 되는 것에 대해서 학교와 학생간의 충분한 대화가 오가서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축제를 통해서 건전한 축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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