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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들이 모여 만드는 다채로운 세상, 미디어 아트
2018년 03월 20일 (화) 16:02:42 박기현 기자 parkdori95@naver.com

2018개의 드론이 그린 평창의 밤하늘은 전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많은 미디어 아트작가들이 그린 개막식 행사장에서는 한국의 예술을 잘 표현했다 등의 호평이 끊이질 않았다. 이처럼 평창올림픽 개막식 성공의 일등공신은 단연 `미디어 아트'라고 할 수 있다. 한 장의 그림, 복잡한 작품 설명이 이어지는 다른 장르와는 다르게, 보이는 그대로를 느끼고 작품에 대한 해설을 관객들 몫으로 돌려주는 미디어 아트를 학우들에게 소개한다.  〈편집자 주〉

흔히 사람들은 예술(Art)이라하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같은 그림이나 피터 보그다노비치의 「캣츠」 같은 음악 등을 떠올릴 것이다. 조금 더 나아가 조각상, 영화 등 모호하게나마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매체의 보급이 확장됨에 따라 예술이란 분야는 넓어지고 있다. 그만큼 거창한 작품보다는 기발한 창작물이 더 예술로 인정받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때문에 화려한 도구와 기술은 더 이상 창작의 준비물이 아니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미디어로 표현해 큰 화제가 되고 있는 미디어 아트에 대해서 알아보자.
시선을 사로잡는 디지털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현대인들의 여가시간 영상매체 이용비율은 60%로 상당히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영상매체는 현대인과는 떨어뜨릴 수 없다. 영상매체가 현대인들의 삶에 녹아듦에 따라 영상매체를 이용한 산업들이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이용한 새로운 예술 장르가 주목받고 있는데 바로 `미디어 아트'다.
미디어 아트는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서 조각·회화·설치미술 등을 표현한 예술이다. 쉽게 말해 영상매체를 이용한 예술이란 뜻으로 매체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오늘 날에는 광대한 범위를 자랑한다. 미디어 아트의 기원은 1800년대 후반, 사진기술이 발명되면서 시작된다. 회화와는 달리 복제와 대량보급이 가능했던 덕분에 많은 대중들과 접촉이 가능했다. 앤디 워홀이나 존 하트필드 등의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이 사진으로 알려지면서 미디어 아트는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 이후 영상매체(비디오, 컴퓨터 등)이 등장함에 따라 미디어 아트는 더 이상 평면이 아닌 공간예술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레이저와 조명시스템 등 디스플레이 기술도 많아지면서 화려함과 역동성이 더해졌다. 대표적인 예로 유명 맥주 회사인 하이네켄이 23층 높이의 서울 스퀘어 건물 벽면 전체를 스케치북 삼아 광고한 것이 있다. 20분 동안 이어진 광고는 회사 로고에서부터 맥주병까지 다양한 그림을 그려냈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과거에 예술은 비싼 작품가격과 전문적인 상식이 필요했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미디어 아트는 복제와 대량생산이 가능해서 쉽게 작품을 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문 상식도 필요 없기 때문에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낮출 수 있었다.
미디어로 바라본 한국
우리나라에서는 1960∼70년대 故백남준 작가의 비디오 아트를 통해 미디어 아트가 유입되었다. 흔히 `바보상자'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던 TV를 작품의 소재로 했기 때문에 그의 초기 작품들은 대중들에게 좋지 못한 평을 받기 일쑤였다. 그러다 그의 대표작 「TV부처」를 계기로 `바보상자'라는 이미지는 `소통이 가능한 매체'로 바뀌기 시작했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작가가 되었다. 이후 그림을 TV나 컴퓨터에 넣어 움직임을 더해줘 회화와 미디어 아트를 합쳐 유명한 육근병 작가 등 많은 미디어 아트 작가들이 등장했다.
시간이 흘러 2000년대에 들어서자 TV나 컴퓨터, 테블릿 PC 등 수많은 영상매체들이 등장했고 그 기술이 발전하면서 미디어 아트는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비디오나 사진을 이용할 때보다 다양한 매체로 표현력과 전달력을 키울 수 있었다. 덕분에 미디어아트는 전시 뿐만 아니라 기업 광고로도 사용되며 더욱 널리 퍼져갔
다.


선봉에 선 기업은 `삼성'이었다. 지난 2009년 당시 최초로 3D TV 발표를 앞둔 삼성은 TV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미디어 아트를 광고에 이용했다. 여러 명의 미디어 아트 작가들이 참여한 이 광고에서는 횡단보도를 덮은 수십 대의 TV가 한 폭의 폭포를, 분수대 옆면에 설치된 TV에서 고래가 물을 뿜어 놀래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예상매출의 180%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광고로 손꼽힌다.
삼성이 미디어아트를 이용한 광고로 효과를 보자 다른 기업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삼성과 더불어 LG 등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다른 업체들도 계속해서 흥행사례를 보이며 `효자' 역할을 했다. 입증된 효과 때문일까 최근에는 기업 이름을 내걸은 미디어 아트 전시전도 자주 개최된다.


누군가가 아닌 누구든 창작
세계적으로 최근 많은 작가들이 미디어 아트에 도전함에 따라 그 형식과 제작방식은 다양해졌다. 거기에 더해 매체들의 종류도 많아져 미디어 아트는 이제 `작가'들이 창작하는 것이 아닌 `누구나' 창작이 가능한 것이 되었다.
현재 한국에서 제일 높다고 알려진 롯데월드 타워에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타워 전망대에서 상시로 열리는 전시전의 작품은 대부분 유명작가들이 아닌 일반인들의 작품이다. 학생들부터 동호회까지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의 주인공이 된다. 사계절 변화의 아름다움을 5∼6대의 TV화면으로 표현한 작품, 철사에 LED를 달아서 소나무를 형상화한 작품 등 많은 기발한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전시장엔 작품명과 간단한 설명만 있지, 작가에 대한 설명은 없다. 유명작가의 작품이 아닌 기발한 작품을 전시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유명한 작가 괴테는 "예술가는 천성적인 소질보다 노력의 영향이 더 크다"라는 말을 했다. 미디어아트가 그렇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그걸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누구든 작가가 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업광고, 인테리어 등 일상 곳곳에서 미디어 아트가 등장해 이제는 예술이 아닌 일상이라고 평가된다. 우리는 몰랐던 미디어들이 이야기하는 우리의 일상은 얼마나 다채로운지 기대해보자. 박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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