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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리틀 포레스트'를 찾아가는 대학 생활'
2018년 03월 12일 (월) 23:08:20 사설위원 deupress@deu.ac.kr

최근 개봉된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우리 사회 청년들의 현주소와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잔잔한 감동과 깊은 여운을 남겨준다. 4년의 대학 생활 동안 캠퍼스 곳곳에서 울려 퍼져야 할 낭만과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행복의 시간들을 뒤로 한 채 취업 준비를 위해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고 자격증 취득과 같은 스펙 쌓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요즘 학생들의 고단한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영화에서 취업 시험에 떨어지고 도시를 떠나 시골집으로 돌아오는 주인공의 축 처진 어깨를 보면서 요즘 우리 청년들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추운 겨울 눈 쌓인 시골길을 지나 텅 빈 집으로 돌아왔던 주인공의 모습은, 취업과 성공을 위해 앞만 보며 달려가는 지금 우리 청년들의 내면에 새겨진 상처와 아픔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앙상한 겨울의 허허로움 속에서 속도와 경쟁에 떠밀려 살았던 지난 삶과는 달리 혼자만의 여유로운 삶을 새롭게 시작한다. 자연으로부터 얻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사계절의 변화라는 자연의 질서에 온전히 몸과 마음을 맡긴다. 그러면서 오로지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시간에서 놓치고 살았던 것들의 소중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옛 친구들과의 추억과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 시골집의 외로움을 함께 지켜준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 등 인간과 자연과 동물이 하나로 통합되는 아름다운 삶의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저 평범한 시골의 이야기일 뿐이고 소박한 자연의 모습에 불과하지만, 사계절의 변화와 함께 주인공이 보낸 1년 동안의 시간은, 삭막한 도시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진정한 삶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잠시나마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진지하게 돌아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다시 봄이다. 캠퍼스 곳곳은 신입생들의 환한 웃음과 봄꽃들의 즐거운 비명으로 더욱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모두가 이 봄을 즐겁고 행복하게 느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지금 대학의 현실은 불안과 걱정에 휩싸인 우울한 몽상으로 가득 차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오늘날 대학은 영화에서처럼 `리틀 포레스트'를 찾아가는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채워줄 수는 없을까? 학생들 스스로 그들만의 작은 숲을 찾아가는 대학 생활은 한낱 이상에 불과하고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캠퍼스를 자랑하는 우리 대학에서 사계절의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자신만의 `리틀 포레스트'를 찾아가는 학생들이 많아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혹독한 추위를 견디고 어느새 봄이 찾아왔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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