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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세평]캠퍼스 성희롱·성폭력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2018년 03월 12일 (월) 22:56:09 신지영 학생상담센터 전문상담원 deupress@deu.ac.kr

최근 연일 쏟아지는 권력과 위계에 대한 성적 고발은 사회에 만연해 있는 성폭력에 대한 무지와 무감각을 보여준다. 오랜 고통 끝에 비로소 목소리를 내는 피해자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움과 함께 성폭력에 대한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시급함을 느낀다. 더욱이 지식을 토대로 전문성을 키우는 장이자 다양한 인간관계를 경험하는 대학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성폭력이란 `성'을 매개로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이뤄지는 모든 가해행위로 강간(성폭행), 강제추행(성추행) 등을 포함한다. 성희롱은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 등과 관련하여 성적 언동 또는 성적 요구 등으로 상대방에게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문제는 이런 성폭력을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성폭력의 판단기준은 명백한 경우 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가해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성적 언동 등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꼈다면 시간이나 장소 불문하고 성폭력이라 할 수 있다.
대학 내의 성폭력 대처의 어려움 중의 하나는 교수나 선배의 수직적, 권력적 관계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의 경우 인간관계나 학점 등의 불이익이 예상되어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도움 요청 이후 2차 피해가 염려되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피해가 커지기도 한다. 따라서 성희롱이나 성폭력에 대해 묻어두거나 혼자서만 해결하려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희롱·성폭력을 당했다면 피해자는 다음과 같이 대처할 수 있다. 먼저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과정들을 찾아서 `나'를 소중히 생각하고 돌보는 일이다. `나에게 잘못이 있지 않나'등의 생각을 버리고 분노와 무력감을 인정하고 지지해 주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성폭력이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가해자에게 당당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해자를 만날 때는 대화를 녹음하는 것이 좋고, 가해자가 가해를 시인하는 내용이나 당시 정황 등을 설명하는 내용을 수집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우리학교 학생상담센터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학생상담센터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심리적 지지와 상담뿐만 아니라 사건이 접수되면 사건 처리 규정과 절차에 따라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진행하기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넷째, 법적 절차를 밟는 것이다. 성폭력 범죄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의해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주변의 도움인데, 피해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될 수 있다.
성폭력에 대한 대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폭력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다. 상대방이 불편함을 느끼는 사적인 질문은 지양하고 의도가 없더라도 상대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기에 신체접촉은 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성폭력 예방교육과 함께 법과 제도적인 장치 마련도 중요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인식변화이다. 즉 권력과 힘으로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를 함부로 대하지 않고 한 사람의 인격으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건강한 대학문화를 만드는 첫 걸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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