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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파괴일까? 문화일까?
2017년 12월 06일 (수) 16:55:14 박동재 기자 djpark0506@naver.com

10대 청소년들이 재미를 위한 단어들을 만들면서 `급식체'라는 새로운 은어가 생겨났다. 급식체는 방송용어에 대한 제약이 적은 인터넷 개인방송의 활성화와 함께 일부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그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급식체는 이러한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점차 특정 계층에서 벗어나 사회전반의 유행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급식체를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시각은 다양하다.
우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견해는 급식체를 비하성이 짙은 언어파괴라고 주장한다. 급식체라는 단어 자체가 10대 청소년들을 비하하는 단어인 `급식충'에서 비롯되었고, 상대의 어머니를 비하하는 목적으로 쓰는 `느금마'(너의 어머니)와 같은 저급한 단어가 탄생하게 되었다. 10대의 언어는 세대가 지날수록 보다 빠른 속도로 변하며 저급해지고 있다. 또한 쉽게 만들어져, 쉽게 없어지며 그 수가 끝없이 늘어난다. 이러한 급식체가 사회전반의 유행처럼 자리 잡아 보다 심각한 언어파괴현상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이러한 견해는 `급식체'를 언어문화라고 주장한다. 작년 유행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도 1988년 당시에 사용했던 좋음을 의미하는 `울트라', 놀람을 의미하는 `웬열'등이 등장한다. 따라서 긍정적 시각에서는 지금 유행하는 급식체도 다음세대에게는 당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언어문화로 기억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시각을 반영하듯 급식체를 이용한 마당극, 언어유희 하는 패러디 등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급식체를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까. 한쪽 견해에 편협하기 보다는 절충된 입장을 가져야 한다. 좋은 의미를 가진 급식체의 단어를 문화로 볼 수 있다면 한글이 가진 언어변형의 용이함을 극대로 발휘할 수 있다. 연령에 따라, 각종 집단에 따라 만들어지는 모든 은어와 신조어들이 단순 말장난이 아닌 후대에 전해져도 부끄럽지 않을 올바른 우리말을 근본으로 만들어져야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급식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들과 함께 지도교사, 방송매체 등 사회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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