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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2017년 12월 06일 (수) 15:13:22 김승애 기자 cute_44444@naver.com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우리나라의 대표 정당들이다. 정당의 정의(定義)에 관한 정치학자들의 견해는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영국 정치철학자인 에드먼드 버크의 정의다. 그는 "정당이란 주의(主義)와 정견(政見)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그 주의와 정견에 의거한 공동의 노력을 통해 일반적 이익을 증진하고자 결합한 단체"라고 요약했다.
안정적인 정당정치 발전은 그 나라 민주주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다. 한국은 어떨까. 1948년 제헌국회 출범 이후 국회의원을 당선시킨 정당의 평균 수명은 2년 6개월에 불과했다. 10년 이상 같은 이름을 유지한 정당은 4개(자유당 민주공화당 신민당 한나라당)에 그쳤다.
이번 2018년 우리 대학 선거에서도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 이름이 눈에 띈다. 이번 34대 총학생회에 당선된 `Step in now'는 의미 그대로의 `먼저 앞장서서 가겠다'와 빠르게 읽었을 때의 `스테미나(활력)'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아마 은연 중 총학생회 이름을 되새기면서 학우들 마음에 `Step in now' 총학생회가 새겨졌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선본들이 있었다. 자연생활과학대학의 `All 人 one'과 인문사회과학대학의 `올인원'이다. 두 개의 단과 대학은 모두 경선으로 선거가 치러졌는데 모두 `올인원'이 당선되었다. 그런데 각 단과대학의 선본 이름이 같다보니 이런 문제는 혼란을 줄 수 있다. 선본의 이름이 같다는 건 한마디로 정당의 이름이 같다는 것이다. 선본 이름을 정할 때는 단과대학의 특색을 살리고 학우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이름이 중요하다.
김춘수 시인의 〈꽃〉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는 구절이 있다. 이번 학생회는 당선 전, 선본 이름을 지을 때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우들에게 알리기 위해 정했을 그 이름을 불릴 때 학우들은 학생회를 잊지 않고 기억해 줄 것이다.

-김승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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