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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찾아라〈184〉 2년 동안 유럽부터 동남아까지 다양하게 여행한 우리 대학 문주현(무역·3) 씨
"혼자 떠나는 여행으로 나를 사랑하게 됐어요"
2017년 11월 13일 (월) 16:50:05 김승애 기자 cute_44444@naver.com
   

문주현(무역·3)

생텍쥐페리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공군 정찰 비행사로 활동했다. 그는 전쟁을 떠나 `비행'을 사랑했다. 그가 부상을 당하고 나이도 50이 넘게 되자, 군에서는 그의 비행을 5회로 제한했다. 하지만 생텍쥐페리는 8회를 비행했고, 마지막 비행 이후 돌아오지 않았다. 이후 생텍쥐페리의 고향 리옹에는 그를 기리는 동상이 세워졌는데, 그 곳에는 "내가 죽은 것처럼 보일 거야. 하지만 그게 아냐"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생텍쥐페리에게 비행은 무슨 의미였을까. 너도 나도 여행을 떠나며 의미를 찾으려는 지금, 10개국이 넘는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여행을 하고, 의미를 찾고 있는 이가 있다. 이번 호에서는 2015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총 11개월간 싱가포르부터 일본의 오사카, 태국, 라오스를 배낭여행하고 보라카이, 유럽, 중국 베이징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나라들을 여행한 문주현(무역·3) 씨를 소개한다.
그녀는 "여행을 가야겠다고 갑자기 생각했다기보다 서서히 다가온 것 같아요. 대학 와서 가장 친해진 친구가 항상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그 때부터 `떠나고 싶다'고 생각했죠"라며 여행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사실 여행을 떠나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막상 떠나기란 쉽지 않다. 떠난다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다. 문 씨 역시 출발하기 전, 설렘 보다는 두려움이 더욱 컸다. "여행을 가기 전에는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혼자 밖에 나와도 30분 이상 돌아다녀 본 적이 없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을 떨치고 떠나야 할 이유들을 생각하며 싱가포르로 향하는 표를 끊었던 기억이 나요."
여행을 하다보면 시행착오는 있기 마련이다. 문 씨는 처음 떠난 싱가포르 여행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처음 떠날 때는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정해놓을 정도로 빽빽하게 일정을 짰어요. 그랬더니 날씨나, 상황 같은 변수들이 나타나서 여행이 힘들어지더라고요." 싱가포르 여행이 끝나고 그녀는 많은 생각을 했다. 그 때부터 계획을 세우지 않고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최근 들어 많은 대학생들이 여행을 떠난다. 방학이면 세계 곳곳을 누비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바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리 특별할 것도 없다. 일본의 후쿠오카, 프랑스의 파리, 영국의 런던브릿지 등 이젠 여행도 공장에서 찍어내기라도 하는 듯 소품종 대량생산이 돼버렸다. 그래서 문 씨는 차별화된 자신만의 여행을 계획했다. "시간이 긴 여행은 대부분 무계획으로 갔고, 시간이 짧은 여행들은 커다란 틀만 잡고서 떠났어요.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서 내가 원하는 곳을 찾아갔죠. 그랬더니 여행이 너무 재밌어지고, 많은 사람들과도 소통할 수 있었어요"라며 자신의 여행을 한 단계 발전시킨 그녀만의 방법을 소개했다.
인상 깊었던 여행지를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그녀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아이슬란드예요. 아이슬란드는 북유럽에 위치한 나라로 물가도 비싸고, 사실 교통도 불편해서 차를 렌트하지 않는 이상 여행하기 어려운 곳이에요. 그래도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자연의 경이로움 때문이에요. 제 생일날 그곳에서 마주친 오로라를 보는 순간 `지구가 맞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앞에서는 한없이 겸손해졌었죠."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 "다른 여행객들과 마찬가지예요. 타지에서 아프면 서러움이 배가 되죠. 벨기에 여행을 시작하고 몸이 크게 아팠어요. 그 순간 `내가 지금 여기서 왜 아파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친구에게 전화해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여행의 새로움 앞에서 힘든 순간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이후에도 여행을 포기하고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어요."
끝으로 여행을 통해 얻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그녀는 사실 여행으로 드라마틱한 삶의 변화는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저는 겁이 많지만 젊은 청춘임을 느꼈어요.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확실하게 제가 뭘 좋아하는지 알게 돼 자존감이 높아졌고, 그러면서 나를 사랑하게 되는 법을 배우게 됐죠. 이게 가장 큰 변화가 아니었을까 생각해요"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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