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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찾아라 〈183〉 〈시인수첩〉 신인상 수상과 함께 문단에 등단한 윤보성(한국어문학·4) 씨
"여러 번 읽을수록 빠져드는 상상이 가득 담긴 시 쓰고 싶어요"
2017년 09월 28일 (목) 10:01:18 황수연 기자 deupress@deu.ac.kr
   
 

쇼펜하우어를 원서로 읽고 싶어 혼자 독일어 공부를 했다는 소설가 보르헤스는 독일어를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하이네의 시집을 읽어볼 것을 권했다. 무작정 독일어로 된 원서를 읽다보면 시를 이해하는 게 아니라 느낌으로써 최고로 멋진 시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시는 이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상상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므로 그게 훨씬 좋다고 말이다. 보르헤스의 말처럼 시는 그저 느끼고 상상을 하기 위함인데 어쩐지 우리는 시를 이해하려는 교육만을 받아왔다. 갈래부터 제재까지 무수한 시들을 요점정리로 배우는 시대이지만 그 속에서도 시를 시답게, 상상을 가득 담아 쓰려는 사람들이 있다. 신선하고 모험적인 시로 〈시인수첩〉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한 윤보성(한국어문·4) 씨를 만나보았다.
우리 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 7년째 시를 써오고 있는 그는 처음부터 시인이 꿈이었던 것은 아니다. "스무 살 때 제 세계가 갑자기 확 넓어진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막연히 소설을 쓰려고 했는데, 막상 글을 써보니 소설보다는 시가 더 재밌더라고요. 그렇게 시를 쓰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빠져들어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인이라는 꿈을 꾸게 되었어요"
특별한 계기 없이 매순간 시를 쓰는 게 좋았다는 그에게 등단이란 어떤 의미일까. 등단을 했지만 아직 시인이 된 것 같진 않다는 윤 씨. 등단이 시인이 되었다는 훈장이나 성과라기 보단 계속 이 길을 가도 된다는 확신처럼 여겨진다고 전했다. "물론 이전에도 언젠가는 반드시 시인이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아무래도 더 믿어주시니까 꿈에 대한 확신이 더 커진 것 같아요"라며 등단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가 가장 애정하는 작품은 이번에 등단하게 된 작품인 `사건지평선'이다. 윤 씨는 "오래 붙잡고 있던 시이기도 하고, 제가 경험한 내용이기도 하고, 저는 아무래도 이 시가 참 좋았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다들 평가를 좋게 하지 않더라고요"라며 뜨뜻미지근했던 당시의 반응을 회상했다.
"그런데 결국 그랬던 시로 등단을 하게 되어 더욱 뿌듯하고 기뻤어요. 주위의 평가가 대체로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 말들을 다 따라가다 보면 결국 자기 색깔이 없어지거든요. 그래서 나만의 고집도 있어야 하는 건데, 이 시가 그걸 보여준 것 같아서 더 애정이 가는 시에요."
윤 씨는 어떤 시를 쓰고 싶냐는 질문에 "계속 드는 생각은 내 얘기를 할 수 있는 시, 상상력이 풍부한 시, 새로운 시였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제가 시를 쓸 때 영향을 많이 받는 책이나 영화도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에요. 책은 보르헤스를 비롯한 세계문학을 즐겨보고,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들을 좋아해요. 보르헤스는 엄청 미로같은 소설을 많이 쓰는 작가에요. 소설들이 공상적이기도 하고 일상적이지 않은 주제들이라서 읽고 있으면 수수께끼처럼 빠져들죠. 놀란 감독의 영화는 상상력이 풍부한 내용도 좋지만 음악이나 장면 그 자체가 너무 좋아요. 특히 저는 상상을 하며 머릿속으로만 짐작하던 것들인데 스크린을 통해 우주나 광활한 바다를 간접적으로라도 체험해보면 상상을 더 펼쳐나갈 수 있어요"라며 "그들의 작품들처럼 제 시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한 번에 딱 알기보다는 여러 번 읽었을 때 이해가 되고 계속 읽을수록 빠져들게 되는, 내용으로 이해가 되는 게 아니라 느낌으로 받아들여지는 그런 시였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했다.
윤 씨는 앞으로의 목표로 시집 출간을 이야기했다. "등단을 하긴 했지만 이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시집을 내기까지가 진짜 시인이 되는 단계이지 않나 싶어요"라며 "그래서 저는 시집을 빨리 내고 싶어요. 전체적인 시집의 느낌은 저의 시들처럼 상상력이 기초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상상 속 거대한 사물들을 일상으로 가깝게 가져와 큰 것과 작은 것의 대비를 주고 싶어요. 거대한 상상을 소박하게 풀어낸다면 시적인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전했다. 상상을 통해 아주 멀리 있는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로 가져와 하나하나 풀어내고 싶다는 윤 씨. 그의 상상이 가득 담긴 시집을 기대해보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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