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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얏골 정원] 강아지풀
2017년 09월 27일 (수) 19:12:39 최병기(분자생물) 교수 deupress@deu.co.kr
   
 

강아지풀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농촌 들녘, 길가, 빈터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강아지풀로 장난을 쳤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우리 대학에서도 흔히 관찰할 수 있는 강아지풀의 본래 이름은 `개꼬리풀'이다. 강아지꼬리를 닮았다 하여 조선시대 대표 어휘사전인 물명고에 `구미초(狗尾草)'라 기록되어 있다.
강아지풀은 장마 이후의 무더위에 적응된 C4광합성식물이다. 그래서 갑작스레 더워져 건조해진 날씨에도 익숙하며 벼를 능가하는 많은 열매를 생산한다. 오랫동안 잡초로 여겨 많은 사람들이 제거하려 했지만 그 노력을 비웃듯 강아지풀은 여전히 강성하다. 덕분에 손바닥크기 보다도 작은 새들에게 강아지풀은 귀한 먹이원이 되어 중요한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 모든 것은 나름대로 그 존재의 의미를 지닌다. 오히려 그들을 무시하고 없애려던 사람이야말로 어쩌면 우리의 인식보다 훨씬 더 작은 존재일지 모른다.
                                                                                최병기(분자생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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