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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라이브 전
강렬하고 감각적인 붓터치, 미디어 아트로 다시 피어나다
2017년 06월 02일 (금) 15:00:48 황수연기자 deupress@deu.co.kr
   
 

지난달 11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반 고흐 라이브展'이 개최된다. 마하나임 엔트테인먼트와 영화의 전당, 부산일보사가 공동 주최하는 이 전시는 미디어 아트를 통해 반 고흐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한다. 촬영이 가능하고 배경음악이 흐르는 등 자유로운 관람분위기를 유도해 남녀노소 누구나 작품과의 교감을 즐길 수 있는 `반 고흐 라이브展'을 학우들에게 소개한다.  〈편집자 주〉

"사이프러스 나무 옆으로, 혹은 잘 익은 밀밭 위로,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리고 싶다. 이곳의 밤은 지독하게 아름다울 때가 있다. 그걸 그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고흐가 그의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 중 한 부분이다. 그는 까만 밤하늘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이였고, 그것을 한 장의 화폭에 담지 못해 어쩔 줄 몰랐다. 당신이 느낀 빛을 색으로 담기 위해 한평생 애썼던 화가, 반 고흐의 작품세계를 느껴보자.

반 고흐, 미디어 아트로
다채롭게 재탄생하다

지난달 11일, 영화의 전당에서 반 고흐 라이브展이 막을 올렸다. 오는 9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는 부산에서 처음 열리는 미디어 아트 전시로, 반 고흐의 작품들을 미디어 아트에 담아 관객들 앞에 섰다. 미디어 아트는 현대에 만들어진 다양한 미디어 기술을 이용한 미술이다. 그 중 하나가 미디어 파사드다.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디지털 캔버스 위에서 재탄생한 고흐의 작품은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온다.
또한 이번 전시는 최신 미디어 아트 기술인 프로젝션 매핑으로 고흐의 방을 새롭게 보여주었다. 프로젝션 매핑은 건물이나 물체 표면에 예술적인 무늬들을 영상 빔으로 쏴 덧입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흐의 방을 설치미술로 구현시켜 프로젝션 매핑으로 화려한 무늬를 덧입혔다. 색다른 느낌으로 재탄생한 고흐의 공간을 느낄 수 있다. 이를 보고 있던 정수희(기장군·25) 씨는 "설치미술도 함께 있어서 색다르고 재밌는 관람이 됐어요"라며 "그래서인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이 많은 것 같아요. 다른 미술 전시와는 달리 아이들이 많이 와 놀랐어요. 형식적이지 않고 자유분방한 전시가 편한 관람을 돕고 매력적인 것 같아요"라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자유롭고 편하게
관객과 소통하는 관람

19세기는 변화와 격동의 세기였다. 급격한 과학 기술의 발전과 사회변화는 예술사에 역시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사진의 발달로 인해 미술작품은 더 이상 비슷하게 그려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가 없어져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당시 화가들은 빛이 순간적으로 세상에 닿는 찰나에 집중하게 된다. 바로 인상주의다. 또한 물감을 튜브에 넣어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자 화가들은 스튜디오를 벗어나 야외로 떠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과거 신화나 유명인들을 그리던 화가들은 시선을 주변으로 끌고 와 자신의 친구들이나 거주지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반 고흐 역시 동시대 인물로서 이에 영향을 받았다. 그는 많은 사람들과 그가 느낀 아름다움에 대해 나누고 싶어 했다. 그는 테오에게 편지를 통해 "산책을 자주 하고 자연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예술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이다. 화가는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여, 평범한 사람들이 자연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사람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그런 반 고흐의 작품 세계관을 따라 다양한 관람자들이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 속에서 보다 생생하게 작품과 교감하는 것을 추구한다. 전시에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심지어 사진촬영까지 가능하며 대화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어린 자녀와 함께 오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았다.
초등생 딸과 함께 관람을 즐기던 천혜정(반여동·40) 씨는 미술 선생님이라는 직업 특성상 미술에 관심이 많아 이 전시회를 알게 되었고, 딸과 함께 찾았다고 전했다. 천 씨는 이번 반 고흐 라이브展에 대해 "자유로운 분위기라 그런지 아이하고 오기 좋은 것 같아요. 미디어 아트로 꾸며져서인지 색다르고 배경 음악과 함께 감상을 하다 보니 울컥하기도 했어요"라고 전했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화가 반 고흐. 그에 대한 사람들의 이미지는 아마 천재적 재능을 인정받지 못하고 한평생 그림만 그리다 외롭게 생을 마감한 인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고, 그것을 그리는 일에 온 열정을 다 바쳤으며, 삶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 떠났다. 20대, 청춘이란 단어 앞에 삶에 대한 고민으로 한숨짓는 학우들이 많을 것이다. 누가 뭐래도 자기 자신으로서의 진정한 생을 살았던 고흐를 보며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언지 돌아보는 것도 20대의 진통을 의미 있게 겪어내는 한 방법일 것이다. 황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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