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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찾아라] 〈181〉 롯데 자이언츠에서 심리 상담으로 선수들 사기증진에 힘쓰는 신정택(체육) 교수
"선수들의 심리 상담으로 최고의 실력발휘 돕고 싶어요"
2017년 05월 17일 (수) 10:55:27 황수연 기자 deupress@deu.ac.kr
   
 

지난 해, 무더웠던 여름날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시원하게 물들인 이가 있다. 바로 국가대표 펜싱선수 박상영이다. 그가 주문처럼 되뇌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던 `할 수 있다'는 한마디는 단순한 파이팅 구호가 아니었다. 그것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그가 느꼈을 압박감과 두려움,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려는 그의 간절함이었다. 결국 그는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그의 금메달은 많은 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이 얼마 큰지를 알려주는 희망과 용기였다.
이렇듯 큰 경기나 시험에서는 이미 실력이 갖춰진 상태라면 마인드 컨트롤로 승부가 판가름 난다고 해도 무방하다. 특히 출전의 기회 자체가 4년 만에 한 번씩 돌아오는 올림픽과 같은 경기가 목표인 운동선수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이런 선수들에게 심리 상담을 해주어 사기 증진을 북돋는 스포츠 심리 상담 분야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스포츠 심리 상담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해오다 지난 2월 롯데 자이언츠와 연구용역을 맺어 본격적으로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돕고 있는 우리 대학 신정택(체육) 교수를 만나보았다.
신 교수는 스포츠 심리 상담 분야로 대학원을 진학하여 졸업 후 한국 스포츠 개발원 상담 연구원으로 일했다. "당시 태릉선수촌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담하면서 스포츠 심리 상담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몸소 느꼈어요. 유도 최민호 선수가 제가 이 일을 시작하자마자 받게 된 내담자였죠"라며 상담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사례를 이야기 했다.
신 교수는 "최민호 선수는 아주 성실하고 실력도 좋은 선수였는데, 실전에서 약한 선수였어요. 자꾸 특정 상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자 저에게 상담을 받으러 온 거죠"라며 베이징 올림픽 출전 직전 최민호 선수를 상담하던 일화를 전했다.
계속된 상담과 훈련으로 최민호 선수의 심리적 상태도 좋아지고 금메달도 딸 수 있겠다고 모두 생각하고 있었는데, 베이징으로 떠나기 전 최민호 선수가 신 교수를 찾았다. "자꾸 2자가 보인다며 2등을 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아테네 올림픽 때도 3자가 보이더니 3등을 했다는 거죠. 그러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며 돌려보냈죠. 그런데 다음날 생각이 바뀌었다며 찾아온 거에요. 스포츠 심리 상담을 하면서 수상하는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훈련을 많이 시키는데, 최민호 선수가 지난 밤 그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자신이 두 번째 위치에 있더라는 거죠. 금메달은 가운데, 즉 두 번째에 서 있으니까요"
신 교수는 이를 통해 "스포츠에서 멘탈이 굉장히 중요하구나, 멘탈이 무너지면 큰 경기에서 실력 발휘를 못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스포츠 심리 상담 분야를 꾸준히 연구해 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후 신 교수는 2010년 우리 대학에 임용되어 스포츠 심리학자로서 심도 있는 연구를 하면서 다양한 스포츠 팀에서 단기적으로 상담을 해오고 있었다. 그러던 중 롯데 자이언츠에서 체계적으로 연구 용역을 맺어서 선수들의 심리 상담을 해보자는 제안이 들어와 연간 계약을 맺게 되었다. 신 교수는 "이렇게 정식으로 연간 계약을 맺는 것은 첫 시도예요. 선수들 반응도 처음 해보다 보니 반반으로 나뉘는데, 경기 결과에서 기복이 심한 야구의 특성 상 심리 상담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 교수는 선수들이 행복하게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결국 운동선수들의 목표는 메달도 아니고, 기록도 아니고 행복이거든요. 목표에 너무 집중하다 보면 목표를 이뤘을 때 목표가 사라지고 마는 것에 대해 힘들어 해요. 따라서 왜 그 목표를 이뤄야 하는지, 의미를 찾아보았으면 좋겠어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여러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하고자 하고, 의미 찾기를 하면서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목표가 성취되고 행복한 삶이 따라오게 될 거에요"라는 신 교수의 당부를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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