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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당제, 채용 광역화 등으로 취업 지름길 된 지역인재 우선 채용
2016년 04월 14일 (목) 16:43:48 김경현 전임기자 rudgusgptjs@naver.com

 전국 중앙부처 공공기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5년까지의 신입채용과 청년인턴 채용자 중 비수도권 지역인재 채용비중이 52.5%와 42.5%를 차지했다. 특히 부산의 경우 2015년 신입채용 중 부산지역 인재 비중은 20.1%, 청년인턴채용자 중 37.5%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도에 비해 각각 5.4%, 25.4%만큼 증가한 수치다. 공공기관의 이전과 지역인재할당제 등 여러 정책의 뒷받침으로 지역인재채용의 비중은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롯데를 비롯한 대기업들과 향토기업들도 지역인재 채용에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 동참하고 있다.
 〈편집자 주〉

 지역인재 우선 채용은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취업쏠림현상과 이로 인해 발생되는 지역인재 유출을 극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공기관이 이전한 지역 출신대학 졸업자들을 채용과정에서 우대하는 제도이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지역인재 채용을 꾸준히 권고해온 정부는 올해부터 지역인재 채용확대방안을 수립, 시행하면서 이를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계획안을 발표했다. 채용 비율에 대한 강제성은 없지만 경영평가에 큰 영향을 받는 공공기관의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이 이전한 시, 도에 한정되었던 지역인재의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부산을 울산, 경남과 묶어 광역 우선채용지역에 포함시킬 경우 부산지역 대학생이 울산, 경남지역 공공기관에 지역인재 우선 채용에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법안이 담긴 혁신도시법 개정안은 오는 6월 3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비교적 지역인재 우선채용 비중이 낮은 타도시에서 공공기관 채용 광역화를 반대하는 여론도 있어 부산이 울산, 경남 지역과 같은 권역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부산 공공기관, 채용 전국 1위
 지난해 국토교통부 평가 결과 부산의 지역인재 채용실적이 전국혁신도시 중 1위를 기록했다. 공공기관 전체 채용인원 337명 가운데 92명이라는 비교적 많은 수의 지역인재를 선발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부산에 일찍 혁신도시 부지가 조성되었다는 것과 타 지역에 비해 많은 대학들로 인해 지원자가 많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입주한 8개의 기관들이 지난해 채용한 부산 지역 인력의 수는 신규채용 279명, 경력채용 87명으로 대략 2배에 달하는 수를 채용했다고 밝혔다. 부산환경공단의 경우에도 지난달 17일까지 신규 사업 인수 등으로 인한 인력 충원을 위해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인 지역인재 112명을 모집했다. 상반기 채용 시즌이 지났지만 지역인재 채용을 시작하지 않은 곳도 많다. 지난 2월 15일 올해 신규 채용계획을 밝힌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경우 아직 일정 및 인원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인원 중 40%를 지역 인재 전형으로 채용한 만큼 올해 역시 많은 지역인재를 모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초 신입 채용자 중 33.3%를 부산 지역인재로 채용한 한국남부발전은 전체 채용인원의 20% 이상을 부산지역 인재로 선발하는 할당제를 시행한다. 이외에도 한국예탁결제원,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해양보증보험 등도 하반기 채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상반기 적극적으로 채용 공세를 펼친 공공기관들을 비롯해 아직 많은 기관들이 지역인재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은 영화, 영상, 금융, 공업 등 다양한 분야의 공공기관들이 이전해 있다. 타 지역에 비해 지역인재 채용에 문이 많이 열려있는 만큼 채용 기관이 자신이 희망하는 분야에 해당한다면 철저한 준비를 통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기업 참여도 점차 증가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추세에 발맞춰 부산, 경남 지역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먼저 롯데 그룹은 부산지역 사업장에 필요한 인력을 현지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25일에는 `롯데, 부산 잡 카페'를 개설하여 계열사 실무진과 입사 지원자가 상담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부산의 2개 대학에서만 진행하던 채용설명회를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우리 대학을 비롯한 6개 대학에서 개최했다. 또한, 지역인재 채용의 일환으로 통상 서울에서 진행했던 그룹공채 신입사원 면접을 올해는 부산지역 지원자만 별도로 부산에서 실시하고, 오는 5월에는 영업관리직 등 부산 사업장의 인력을 그룹 공채와 별도로 현지 채용하는 `부산지역 인재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월 부산에서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열었던 신세계 그룹도 오는 6월 백화점 개점을 앞두고 자사 계열사와 파트서가 참여한 `상생 채용 박람회'를 개최한다. 신세계는 김해시민을 우선 선발한다는 원칙에 따라 관내 대학 및 김해 중소 상인 자녀를 우선 채용할 방침이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부산의 향토기업들도 지역인재 채용에 앞장서고 있다. 대선주조, 비아이피, 비엔케미칼 등 6개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BN그룹의 경우 지난해 공채에서 대규모 지역인재를 채용한 바 있다.
 아직 공채 일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역시 지역인재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는 BNK그룹 또한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함께 지역 대학생 일자리 창출 지원 및 금융정보교류 네트워크 사업을 운영하는 등 그룹 차원의 지역인재 우선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여러 향토기업들이 부산시와 협약 체결 등으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인재 우선 채용은 수도권 지역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논란도 있는 만큼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 정착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역인재 채용에 대한 여론이 긍정적이고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규모를 늘리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대학 학우들이 비수도권이라는 제약에서 벗어나 원하는 분야에 취업을 성공하길 바란다.  김경현 전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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